[Oh!쎈 초점] ‘안녕하세요’ 짝퉁까지, 중국 무차별 표절 너무하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1.12 17: 36

 중국에서 ‘안녕하세요’을 무단으로 베낀 예능인 ‘4대명조’(4大名助)가 등장했다.(OSEN 단독 보도) 중국 방송국의 한국 예능 표절은 고질병이다. 대한민국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베낀 중국 동방위성 TV ‘극한도전’, JTBC ‘히든싱어’를 베낀 중국 동방위성 TV ‘음장적가수’ 방송국과 포맷을 가리지 않고 도용할 수 있는 것은 전부 가져다 쓰고 있다.
동방위성 TV에서 제작되는 ‘4대명조’(4大名助)는 매주 목요일마다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남자 연예인이 진행을 보고, 그의 앞에 보조 MC가 시청자들의 고민을 읽어준다. 15분 정도부터 한국의 ‘안녕하세요’와 비슷한 분위기의 세트에서 여러 진행자들이 방석에 앉아 남녀노소의 고민을 들어보고 같이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누가봐도 ‘안녕하세요’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중요한 것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만든 프로그램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의 프로그램 표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표절은 ‘무한도전’, ‘히든싱어’의 프로그램 포맷과 형식 그리고 세트 등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똑같이 따라했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법적인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런 현상은 중국 내에서 정식 수입돼 성공을 거두고 있는 SBS ‘런닝맨’과 MBC ‘아빠 어디가’등의 성공이 이어지면서 반복적으로 발생 중이다. 특히 ‘런닝맨’은 한국판과 중국판 모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중국 시청률 집계 사이트 tvtv.hk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10일까지 방영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 중 중국판 런닝맨인 절강TV '달려라 형제'는 4.701%를 기록하며 2위인 '해피캠프'는 2.494%를 1% 넘게 앞질렀다.
이런 피해 사례가 방송사마다 존재하지만, 이렇다 할 대처방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방송사가 정식으로 표절에 대응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지만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고, 대응하는 것 자체가 노이즈마케팅이 될 수 있기 때문. 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정식으로 한국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수입하는 중국 방송사가 손해를 보게 된다. 베끼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누가 정식으로 수입해서 떳떳하게 방송을 제작하려고 할지 문제다. 현재 중국에서는 tvN 드라마 ‘미생’, JTBC ‘히든싱어’, MBC ‘무한도전’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서 제작에 들어갔다. 정식으로 수입된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무차별적인 표절에 대해 엄정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동방위성TV 방송화면 캡처(위), JTBC 제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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