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응팔'이 또 다시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기 드라마나 예능은 늘 스포일러와의 전쟁을 치루기 일쑤이지만, '응팔'은 그 정도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스포일러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이에 '응팔' 시청자들마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스포일러가 12일 또 다시 공개됐다. 이번에는 결혼식이다. 처음에는 덕선의 결혼식과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이후에는 덕선이 아닌 다른 커플의 결혼식이라는 내용과 함께 촬영 사진까지 공개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또 스포일러"라며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종영까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결말 혹은 중요한 내용이 담긴 내용이 퍼져 맥이 빠진다는 것. 네티즌들 역시 "이제는 방송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성토하고 있다.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던 전 시즌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핫한 드라마도 '응팔'처럼 무분별한 스포일러 폭격을 당하진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8일 "방송되지 않은 내용이 사전 유출되는 것에 대해 제작진은 법적 제재 등을 검토 중에 있다. 부디 드라마를 통해 공개될 이야기들이 미리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스포일러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적 제재까지 강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특히나 '남편 찾기'는 '응팔'의 시작과 끝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방송이 끝나면 어김없이 덕선(혜리 분)의 남편이 누구인지에 대해 몇일 동안 설전이 벌어질 정도로 민감하다. 쌍문동에 살고 있는 이들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또 누가 누구와 결혼을 했을지와 같은 문제도 마찬가지다. 스포일러 유출은 이를 궁금해하며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의 재미를 빼앗아가는 행위이며, 촌각을 다투며 촬영과 편집을 반복하고 있는 제작진에게도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결말이 궁금해도, 이런 식의 스포일러는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응팔' 배우,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피로감을 느끼는 스포일러, 이제는 자제할 때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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