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 째다. 배우 원빈의 공백기가 생각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소속사의 입장은 여전히 "검토중"이다. 그 사이 원빈은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불혹에 들어섰다. 배우 인생에서 황금기라 할 수 있는 30대 중·후반을 그냥 흘려 보냈다. 본인의 심정은 어떨지 알 길이 없으나 지켜보는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원빈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영화 '아저씨'(이정범 감독)였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이어 '아저씨'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그는 2011년 할리우드 진출설이 돌며 배우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듯 보였다. 당시 파트너로 거론됐던 이들은 워쇼스키 남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할리우드행은 무산됐다. 그렇게 두 해가 가고 그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 작품은 노희경 작가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였다. 원빈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남자주인공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 역시 최종 무산됐다.
드라마 이후 언급된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2013년 7월 원빈은 이창동 감독의 새 작품에 설경구, 장쯔이와 함께 출연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당시 충무로 한 관계자는 OSEN에 "아직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안다. 그런데 어떻게 배우들의 출연을 이야기하겠는가"라면서 "원빈 씨는 이전에 이창동 감독 작품에 함께 하려다가 엎어지면서 그 이후로 이창동 감독과 친하게 지내오며 몇 번 만 나왔다. 원빈 씨가 '이창동 감독과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마 그게 출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 역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이후 또 한 번 '원빈 출연설'로 화제를 모은 작품은 영화 '군함도'와 '신과함께'였다. 원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과 함께' 출연설에 대해 "(원빈의 출연 고사는)오래 전 이야기다. 원빈은 3~4개월 전에 출연을 고사했다"고 부인한 바 있다. 결국 해를 넘겼고 2016년에 이르렀다.
언론의 통해 알려진 작품 외에도 원빈이 '잡았다 놓은' 작품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여섯 해가 지나도 여전히 그는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놓치지 아까운 배우다. 그 때문에 여전히 무수히 많은 시나리오가 그에게 간다는 전언. 중국 진출설이 나온 것도 여전한 '한류 배우'로서의 파워를 방증한다. 동년배인 하정우나 비슷한 '꽃미남' 이미지의 강동원 등 배우들이 어느 때보다 다작을 하며 '소처럼 일한다'는 칭찬을 얻고 있는 때이니만큼, 좀처럼 결정을 하지 못하는 미남 배우의 행보가 주는 아쉬움이 크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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