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올해 햇수로만 방송 7년째를 맞이했다. 2010년 7월10일 첫 방송된 '런닌맨'은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 하하, 이광수, 개리, 송지효 등 7멤버가 매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콘셉트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장수 예능 프로그램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20%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과거에 비한다면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S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인만큼 '런닝맨'이 지나 온 7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나 각 멤버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는 프로그램 롱런의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명의 멤버들이 구축해온 캐릭터와 이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호흡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넘어선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들은 매 방송마다 주어지는 상황이나 조건에 맞춰 생존하기 위해 몸으로 부딪히고, 머리를 굴리곤 한다. 그 때마다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변화를 시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모습으로 살아 숨쉬는 캐릭터성을 보여주고 있다.
◆ 유재석
'겁쟁이', '약골'로 여겨지던 유재석은 이제 없다. 끊임없이 운동하고 자기 발전을 거듭한 유재석은 여러가지 게임을 통해 유르스 윌리스, 유혁, 유임스 본드 등의 애칭을 얻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평소 달라붙는 바지를 즐겨입고 녹색에 칩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남다른 진행 실력과 재치 넘치는 예능감으로 '런닝맨'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2016년 첫 방송부터 우승을 차지한 유재석은 지난 연말 '연예대상' 대상 수상과 함께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낸 바 있어 올 한 해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 김종국
김국종, 스파르타쿡스, 꾹이 등의 애칭을 소유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절대 변치 않는 능력자다. 근육질의 강인함과 근성이 상당해 멤버들 모두 그와 대결하는 걸 무서워한다. 윤은혜 이야기만 나오면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는 것이 특징이다.
예능감 역시 날로 진화하고 있는데, 기린 이광수와 보여주는 앙숙 케미가 일품. 늘 이광수를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거리지만, 가끔 이광수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해 웃음을 자아낸다.
◆ 지석진
왕코형님으로 불리고 있는 지석진은 '런닝맨' 멤버들 중에서 가장 만만한 캐릭터다. 불운이 늘 따라다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에 늘 약한 모습을 보여서 가장 빨리 탈락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캐릭터를 역 이용해서 놀라운 반전을 보여줄 때도 종종 있다.
'유재석 바라기'라는 애칭에 걸맞게 유재석과 보여주는 티격태격, 찰떡같은 호흡은 '런닝맨'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다.
◆ 하하
결혼 전에는 난봉꾼 이미지로 웃음을 주던 하하의 장기는 자신을 희생해 분위기를 띄우고 게스트를 부각시켜주는 남다른 예능감이다. 이 덕분에 게스트들이 빠르게 게임에 적응하고 거부감 없이 멤버들과 융화되는 효과를 얻곤 한다.
미션에서 승리하기 위해 몸 사리지 않는 열정도 하하의 장점 중 하나. 특히 라이벌 개리와 보여주는 케미는 상상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 개리
자타공인 송지효의 월요남친. 물론 미모의 여자 게스트가 출연하면 송지효를 멀리하며 웃음을 주곤 한다. 무표정한 얼굴과 툭툭 내던지는 말투가 주는 재미가 상당하다. '런닝맨'에서 가장 필요할 때 한 건 해주는 묘한 능력의 캐릭터다.
최근에는 라이벌 하하로부터 '오징어 같다'는 말을 들으며 외모로도 큰 웃음을 주곤 하는데, 가끔 너무 당할 때는 짠하기도 하다. 그래서 개리가 하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할 때는 시청자들도 함께 기뻐할 정도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 송지효
'런닝맨'의 유일한 여자 멤버이자 에이스다. 방송 초반부터 형성된 '멍지효'는 송지효의 트레이드 마크. 여배우답지 않게 민낯을 아무렇지 않게 공개하고 망가질 줄 아는 털털함이 매력 포인트다.
개리와는 '월요커플'을 형성,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을 향한 승부욕이 대단해서 몸을 사리지도 않는다. 지난 '상속자들' 편에서는 멤버들이 놀랄 정도로 남다른 지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이광수
자타공인 '아시아의 프린스'. 광바타, 기린 등의 애칭과 함께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허점이 많아서 멤버들에게 늘 당하기 일쑤. 배신전과 12범으로 멤버들은 물론 게스트들에게 능청스럽게 거짓말과 배신을 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능력자' 김종국과는 앙숙 관계를 형성, 늘 무서워하고 겁을 먹어하면서도 한 번씩 욱해서 대들기도 하는 독특 캐릭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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