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그때는 낯설었고 지금은 정들었다…‘응팔’ 최성원·배유람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1.14 07: 13

 지난해 10월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대본 리딩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그 때는 사진 속에 등장한 배우 중에 얼굴이 익은 사람이 한 손에 꼽혔다. 그만큼 과감한 캐스팅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드라마나 영화 깨나 봤다는 사람들도 이름과 얼굴을 한 번에 매치시킬 정도로 잘 아는 배우는 몇 없었을 터다.
이 사진의 오른쪽 맨 아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던 고경표가 12일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응팔’ 종영에 앞서 소회를 전했다. 고경표는 약 3개월 동안 ‘응팔’의 ‘참인간’ 캐릭터로 약 3개월 동안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배우다. 그는 “눈 감고 뜰 때마다 성큼 다가와 있는 끝을 마주하면 숨이 턱 막힌다.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을까”라며 “머지않아 안녕을 고하겠지. 그때가 되면 웃으면서 안녕. ‘응답하라 1988’ 2015~2016 응답하다”라고 앞으로 2회를 남겨둔 ‘응팔’에 애정을 표현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3개월이었다. 그 동안 대본 리딩 사진 속 낯선 인물들은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냥 익숙해진 것이 아니라 정도 깊이 들었다. ‘응팔’이 방송된 다음날이면 이제는 친근해진 이름들이 오래도 회자됐다. 지금은 학주 유재명부터 왕조현 이세영까지, 악역이라곤 없는 이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아픈 손가락’이 돼 버렸다. 그 ‘아픈 손가락’ 가운데서도 조금 더 대중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배우 둘을 꼽았다.

# 9살 어린 혜리의 동생 역할로…‘성노을’ 최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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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과 이일화의 막내아들 성노을 역을 맡아 희대의 노안 캐릭터를 연기했다. 첫째 누나 성보라 역의 류혜영과는 6살, 둘째 누나 성덕선 역의 혜리와는 무려 9살 차이다. 물론 최성원이 나이가 많은 쪽이다.
누나들 등살에 기를 못 펴다가도 연애 할 때는 아주 잠깐 인생에 통달한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 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서는 뮤지컬로 단련된 노래 실력을 유감 없이 뽐내기도. 삐쭉빼쭉한 앞머리에 푸석했던 얼굴의 성노을이 1994년으로 타임워프를 하자 여성 팬들은 환호했다. 갑자기 훈훈해진 스타일에 팬서비스로 선보인 복근까지 모두를 놀라게 한 변신이었다. 잠깐 동안 ‘못생김을 연기했던’ 배우 최성원의 앞날에 조금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 이보다 다정할 순 없다, ‘유대리’ 배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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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리딩 사진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임부장(송영재 분)과 함께 최택(박보검 분)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유대리 역의 배유람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09년부터 독립영화와 굵직한 상업영화 속에 등장하며 연기력을 탄탄이 쌓아온 배유람이다. 최근에는 KBS 2TV ‘프로듀사’ 속 ‘1박2일’ 조연출로 열연하는 등 대중에게 얼굴을 익히고 있었다.
그런 배유람이 바둑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최택을 한결 같이 보필하는 다정한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중국에서 열린 경기에 따라온 덕선(혜리 분)에게 평소 최택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던 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차태현 분)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커다랗고 끝이 조금 쳐진 눈이 선한 배우, 배유람 역시 ‘응팔’을 통한 도약이 기대되는 배우다.
한편 앞으로 2화만을 남겨두고 있는 ‘응팔’은 오는 15일과 16일 오후 7시 50분부터 방송된다./bestsurplus@osen.co.kr
[사진] ‘응팔’ 홈페이지, 포도어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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