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유아인의 억눌렸던 본성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30회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과 정몽주(김의성)의 대화를 엿듣고 분노하는 이방원(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무명을 자극해 조직원인 육산(안석환)을 처음으로 직접 마주함은 물론, 화사단 수장 초영(윤손하)이 무명의 일원임을 책략으로 깨닫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정도전과 정몽주가 은밀하게 나누는 대화를 들은 방원. 정도전은 새롭게 탄생하는 나라에서는 왕이 권력을 갖지 못하고 신하들이 관리하며, 왕은 그저 이 나라의 '꽃'일 뿐이며 뿌리는 관리들임을 시사했다. 이는 시대상이 이어진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하기도 했던 밀본의 정신이었다.
더불어 세습이 없는 지배층을 만들고, 왕족의 종친은 힘을 못 갖게 된다는 사실 등을 듣게 된 이방원은 정치를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앞서 하륜(조희봉)이 방원을 향해 "아무것도 못하는 무력감, 넌 그것을 참지 못해"라는 발언이 그를 감싸며, 혼란 속에 분노를 표출하는 이방원의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엔딩을 만들어냈다.
결국 이는 향후 정몽주는 물론, 정도전과도 등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터. 이후 무명이 이방원을 돕겠다는 발언이 예고 화면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