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로 70분을 꽉 채웠다. 복수 대상인 차예련에게는 소름 돋는 차가움으로 화면을 얼게 만들었고, 딸 미래에 대한 모성 연기에서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되고 있는 최강희. 그야말로 물 올랐다.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딸이 식물인간이 되자 복수에 나선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은수(최강희)는 남편의 자살과 남편의 죄로 감옥까지 가는 등 파란만장을 일들을 겪는다. 이후 강석현(정진영)이라는 정치인 집에 메이드로 갔다가 과거의 남자 형우(주상욱)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외국행을 결정하지만, 그때 딸 미래가 누군가에 의해 식물인간이 되는 불행을 겪는다.
은수는 일주(차예련)가 미래가 가지고 있던 비자금 관련 문서를 차지하기 위해 미래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이후 은수는 형우와 이별하고 석현과 결혼해 주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2일 방송에서는 은수가 비자금 관련 문서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래는 서류를 일주의 가방 속에 숨기고, 서류를 여러 사람을 거쳐 결국 형우의 손에 들어온다. 은수는 형우에게 애걸하며 "복수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고, 형우는 은수에게 절망하며 서류를 내밀었다. 형우는 이후 은수가 자신을 배신하고 석현과 결혼한 모든 내막을 알게되고 은수를 찾아가 복수를 말린다.
은수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며 석현을 찾아가 "내가 당신과 결혼한 것은 복수 때문이었다. 15년 전 일주가 내 가방에 이 서류를 몰래 넣었다"고 문서를 내밀었다.
이날 은수는 일주에게 형우 관련 죄를 덮어씌워 일주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은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주에게 "억울할 수도 있겠죠"라고 비아냥거렸고, 미래를 찾아가서는 "엄마가 너 이렇게 만든 사람 꼭 벌 줄거야"라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강희는 차예련을 대할 때는 섬뜩하리만치 차가운 눈빛과 뻔뻔함으로 악녀 이미지를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가를 축축하게 만들기도 했다. 로맨스물에 주로 출연해왔던 최강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또다른 연기 색깔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종영까지 큰 활약보여주시길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