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이', 유아인의 무명 vs 김명민의 밀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1.13 06: 49

유아인이 김명민을 향한 믿음을 접고, 등을 돌릴 태세다.
'육룡이 나르샤' 초중반부터 이성계(천호진 분) 장군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았던 정도전(김명민)과 이방원(유아인) 두 사람이 분열될 조짐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태평성대를 꿈꾸며 자신들의 꿈을 털어놓는 이성계파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의 꿈은 사람들을 웃게 하고 주변인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 '정치'를 통해서다.

하지만 정도전이 이성계를 왕으로 내세웠던 데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 정도전이 정몽주와 도모하려는 새 나라에서의 왕은 그저 권력이 없는 '꽃'일 뿐이요, 뿌리는 신하와 유자, 관리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족과 종친은 힘을 갖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왕권정치를 꿈꾸는 이방원 vs 신권정치를 꿈꾸는 정도전, 두 사람의 사상대립은 그야말로 눈에 훤했다. 이는 앞으로 비밀 조직인 무명과 밀본의 분쟁으로 확산될 낌새를 내비쳤다.
이제껏 이성계와 이방원을 괴롭혔던 무명의 실체가 이방원의 책략에 의해 웬만큼 드러난 현재, 무명 조직원 지천태(초영/ 윤손하)가 길선미(박혁권)에게 이방원을 무명의 새로운 칼로 내세울 것을 권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 이는 항상 누군가를 앞세워 권력을 잡으려 했던 무명이, 이방원의 편에 서려한다는 것을 예고한 것.
물론 '새 나라의 뿌리는 신하'라 주장했던 정도전의 사상을 받드는 조직도 점점 힘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했던 '밀본'이다. '육룡이 나르샤'가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흐름은 자연스럽다.
이제는 상투까지 올리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방원이 책략가 하륜(조희봉)과 함께 비밀조직 무명까지 흡수해 반대파 모두를 무력으로 숙청하는 '킬방원'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 gato@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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