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라는 말을 내뱉다가도 어느새 몰입해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 이야기다. 첫 회에 이어 본격적인 무림 학교에서의 생활이 그려진 가운데, 소위 '병맛'이라 불리는 독특한 영상미와 스토리는 묘하게 중독되는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잡아끌었다.
이날 시우(이현우 분)와 왕치앙(홍빈 분)은 무림 학교에 입학했다. 홍빈은 순덕(서예지 분) 그리고 아버지 때문에, 시우는 이명 증세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입학을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학교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우선 입학 전부터 아웅다웅했던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더 자주 다투게 됐고 급기야 방송 말미, 엽정(알렉산더 분)의 부추김 속에 자퇴를 놓고 무술 대결까지 벌이게 됐다.
라이벌 구도 속에 이 둘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엽정까지 끼어들었다. 엽정은 "당장 나가게 해주겠다"라며 두 사람을 향한 선전포고를 했고 요리 수업에 참여한 두 사람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얼음을 넣은 반죽을 건네 곤경에 처하도록 했다.
와중에 시우는 계속해서 이명 증세에 시달렸다. 총장인 황무송(신현준 분)의 응급조치로 완화된 듯한 이명 증세는 그가 요리 수업 도중 발생한 화재를 목격, 재발했다. 뿐만 아니라 참선 수업 도중, 그가 어린 시절 화재로 부모를 잃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명 증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내용들이 진행되는 '무림학교'는 내용만 봤을 땐 여느 학원물과 다를 바 없는 드라마였지만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들과 장면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왕치앙은 첫눈에 반한 순덕을 '인어 공주', '아리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자신에게 쌀쌀맞게 구는 순덕을 향해 "나한테 이렇게 행동하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80년대에나 찾아볼 수 있었던 대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요리 수업 도중 발생한 폭발은 '무림학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물과 기름이 만나며 폭발, 냄비에 들어있던 음식 재료들이 튀어 오르자 무림 학교 학생들은 저마다의 기술로 자신들에게 날아드는 재료들을 막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는 CG와 슬로우 처리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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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1일, 첫 방송 당시 '무림학교'는 다소 유치하다는 평을 들으며 '병맛'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하지만 점차 보면 볼수록 묘하게 중독되는 병맛이다. 무림 학교 학생들이 어떤 무술로 난관들을 헤쳐나갈지도 은근히 궁금해지고 시우가 앓고 있는 이명 증세의 배경에 대해선 입을 벌리고 볼 정도로 몰입성이 있다.
아직 2회 밖에 하지 않은 '무림학교'이지만 독특한 재미로 보는 이들을 서서히 끌어당기고 있는 '무림학교'가 과연 지금껏 보지 못 했던 색다른 학원물로 호평 속 마무리를 짓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무림학교'는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무림학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