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윤정수를 잇는 또 하나의 개그맨 가상 부부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허경환과 오나미였다. 8년 전부터 허경환을 짝사랑해왔다는 오나미는 그를 향한 일방적인 애정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허경환은 이를 거부하며 철벽을 치다가도 가끔씩 보여주는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오나미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보기만 해도 웃긴 커플 제 2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시즌2 -최고(高)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는 허경환과 오나미의 설레는 첫 만남이 그려졌다.
앞서 허경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웃을 때 이가 16개 이상 보이는 사람으로 미소가 예쁜 여자와 웃을 때 코드가 맞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이에 제작진들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베이글녀”라고 답해 허경환의 기대감을 높였고, 그는 부푼 마음을 안고 서울 한강 변의 유람선을 찾았다.
저 멀리 완벽한 몸매의 뒤태를 자랑하는 신부의 모습이 보이자 설렘을 감추지 못했던 것도 잠시, 허경환은 오나미가 뒤를 돌아보자 순간 말을 잊고 충격의 몸부림을 쳤다. 이어 그는 “뭐하는 거야 지금”이라는 자신의 말에 “선배님 안사람이 저”라고 답하는 오나미 앞에서 충격에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소리를 질렀고, 현실을 부정하며 줄행랑을 쳤다. 감쪽같이 자취를 숨긴 허경환을 쫓아다니면서도 오나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또한 오나미는 추격전을 벌이며 도망가는 허경환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귀엽다”라는 말로 흔들림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비로소 얼굴을 마주하고 오붓한 저녁 식사 시간을 갖게 됐다. 오랜 시간 동료로 지내 온 이들이 함께 밥을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려 8년 만에 성사된 허경환과의 식사시간에 한층 기분이 좋아진 오나미는 장난을 치면서도 결국 자신의 의자를 빼주고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준 허경환과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에 허경환은 시종일관 철벽 태세로 일관했지만 그의 매력은 그런 철벽 속 예상치 못한 다정다감함에 있었다.
스테이크가 나오고, 남자가 고기를 썰어주면 여자가 맛있게 먹는 흔한 연인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오나미에게 허경환은 “오빠가 썰어줄게”라며 흔쾌히 그의 접시를 가져가 고기를 썰었다. 이는 오나미가 다시 한 번 허경환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고, “안 먹어도 배부르다”라며 감동이 주는 포만감에 행복해했다는 오나미의 얘기를 전해들은 허경환은 “그런 부분이 오해가 됐다면 하지 않았을 것을”이라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허경환의 따뜻한 진심은 이어졌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오나미의 말에 허경환은 “넌 솔직히 못생기지 않았다. 그건 진짜 오빠가 얘기해줄 수 있다”라며 애정 어린 진심을 전했다. 이에 오나미가 “여성적으로는 어떠냐”라고 묻자 허경환은 침묵을 지켰고, 오나미의 재촉에 그는 결국 인상을 찌푸리고 와인을 마시는 모습으로 대답을 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두 사람은 ‘허봉’과 ‘오봉’이라는 애칭을 정하기도 했다. 첫 만남의 마지막 순간까지 오나미에 대해 좋게 보는 후배 중 한 명이자 동료일 뿐이라며 철저하게 선을 그은 허경환과 달리 오나미는 이미 신혼 생활의 단꿈에 젖어있었다. 허경환은 자칭 ‘볼매’라 자부하는 오나미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는 날이 오게 될까. 선 긋는 남자 허경환과 선 넘는 여자 오나미의 결혼 생활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님과 함께2'는 스타들의 가상결혼 생활을 그리며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님과함께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