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응팔', 패턴 변화 가능성..다음엔 제2의 동룡이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13 08: 15

tvN '응답하라 1988'이 패턴 변화를 꾀하며 앞으로의 시리즈 스토리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넓힐 지 주목된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전 두 편의 결과가 어느 정도 시청자와 약속된 방향으로 흘러갔다. 러브라인이 진행되면서 그 사이에 등장했던 많은 떡밥은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됐다.
하지만 이번 '응답하라 1988'는 좀 모양새가 다르다. 정환(류준열)과 덕선(혜리)을 사이에 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 예상됐던 선우(고경표)가 남편 후보에서 일찌감치 제외됐고, 뭔가 한 몫을 하리라 기대했던 택(박보검)이 극의 1/3 지점에서 새로운 남편 후보로 등판해 존재감을 한껏 키웠다.

그래도 극은 '정환이 어떻게 첫사랑을 사수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보였다. 지금껏 경험에 따르면 정환은 제작진이 선호하는, 무심하지만 따뜻한 남자주인공 타입이었기 때문. '응답하라' 시리즈 뿐 아니라 많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일명 츤데레가 밀크남을 이긴다.
그리고 또 다른 큰 이유는 현재의 남편 김주혁과 정환의 싱크로율 때문이었다. 김주혁의 툭툭 내던지는 말투와 행동, 헤어스타일 등 외모, 티격태격하는 덕선와의 케미스트리가 정환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이 지점에서 동룡(이동휘)의 가능성도 대두됐는데, 그건 기분좋은 상상 정도였다. 불쑥 치고 올라온 택이 만약 남편이 된다면, 택은 나이가 들면서 성격의 변화를 거친 게 분명했다.
그런데 정말로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좀 달라진 남편 택이의 가능성이 커졌다. 1994년으로 시간이 껑충 뛰자, 제작진은 택이에게 좀 더 강력한 한 방을 내놓았다. 간절함이 수반된 운명적 타이밍에서 택에게 지고 마는 정환의 이야기를 담아 택이 남편이 될 확률을 높인 것이다.
18회 전개를 봤을 때, 만약 택이 남편이 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설득력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여기에 누가 봐도 정환의 현재 모습일 것만 같았던 덕선의 현재 남편 김주혁의 모습 역시 미묘하게 '택이화' 됐다.
택이 남편이 된다면 시리즈의 전형에서 최초 탈피하는 것이자 일면 고무적인 변화다. 물론 아쉬워하는 팬들이 분명 있을 테지만, 시리즈의 생명력 면에 있어서는 언젠가는 새로움이 수반되야 하기 때문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다음 시리즈에서는 제2의 동룡이가 정말 남편이 되는 그림을 기대해봄 직 하다.
한편, 덕선의 남편 찾기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19회와 16일 방송되는 20회 마지막회를 통해 그 답안지가 공개된다. / nyc@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캡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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