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장혁이 영하 8도의 혹한 속 혼신의 투혼을 펼쳤다.
장혁은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제작 SM C&C)에서 밑바닥 보부상에서부터 조선 최고 거상으로 성공하는 천봉삼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지난 29회분에서 장혁은 ‘송파 마방’을 되찾고 죽은 김명수와 양정아의 위패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촉촉이 적셨다.
무엇보다 장혁은 오는 14일 방송될 31회분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거센 빗줄기 속을 맨발로 걸어가는, 비장한 모습을 그려낸다. 극중 장혁이 손에 도끼를 든 채로 주룩주룩 내리는 폭우 속을 ‘다크 포스’를 풍기며 걸어가고 있는 장면. 핏빛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의 장혁이 새빨갛게 충혈된 두 눈을 부릅뜨고는 영혼이 나가버린 표정으로 앞을 향해 내달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더욱이 장혁이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갑자기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대면서 소름 돋는 섬뜩한 분위기까지 자아내고 있는 상태. 과연 장대비를 맨몸으로 맞아낼 정도로 장혁을 광폭하게 만든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장혁의 ‘빗 속 독주’ 장면은 지난달 25일과 30일, 지난 2일에 걸쳐, 3일 동안 각각 경상북도 문경과 경기도 남양주에서 촬영됐다. 장혁은 5톤이 넘는 대형 살수차가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물을 맞으며, 약 7시간 동안 맨몸과 맨발로 촬영을 이어갔다. 장혁은 온도 차이로 인한 김서림을 방지하기 위해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을 사용, 체감 온도가 영하 8도 보다 훨씬 내려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특히 이날 촬영은 추운 날씨 때문에 작은 얼음조각처럼 뭉치며 내려치는 빗물과 얼음보다 더 차가운 바닥을 맨발로 걸어가야 하는 장면을 견뎌내야 했던 터. 하지만 장혁은 격노로 인해 이성을 상실한 천봉삼으로 빙의, 오로지 촬영에만 몰입했다.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느껴졌음에도 불구, 장혁은 천봉삼의 감정선을 제작진과 상의하며 더욱 역동적이고 비장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열연을 선보였다.
급기야 장혁의 촬영을 지켜보고 있던 박상면은 “와! 진짜 장혁, 너무 대단하다”고 감탄을 터트렸는가 하면, 류담은 “잠깐만 물을 맞아도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데 장혁 형은 어떻게 맨발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가하면 장혁은 지난달 25일 촬영 도중, 혹시라도 몸이 아플까봐 걱정하는 스태프들을 향해 갑자기 큰소리로 “메리크리스마스”라며 해맑게 인사를 건네 현장을 훈훈한 웃음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폭우 속 촬영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장혁이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극찬할 수밖에 없었다. 고통 속에서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라며 “명불허전 최고의 명장면을 탄생시킨 장혁의 신들린 열연을 본 방송을 통해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장사의 神-객주 2015’ 29회분에서는 장혁이 아버지 같은 쇠살쭈 김명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유오성에게 격렬하게 분노를 표출, 안방극장을 긴장케 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 / jsy901104@osen.co.kr
[사진] SM 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