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그룹'이라 불릴 정도로 전 국민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그룹 god가 데뷔 17주년을 맞았다. god는 지난 2014년 12년 만에 극적으로 재결합한 이후 2년 연속 콘서트를 개최하며 변함없이 팬들과 호흡하고 있기에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17주년이다.
god는 지난 1999년 1월 13일 '어머님께'로 데뷔한 후, 2집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2집 발표와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육아일기'를 통해 특유의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god는 예능으로 인기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3집 '거짓말'부터 4집 '길'로 가요대상을 싹쓸이하고 가요계 정상에 섰다. 당시 H.O.T가 전형적인 아이돌 이미지와 신비주의로 팬덤을 확보했다면, god는 편안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었다.
이후 멤버 윤계상이 5집 '편지'를 끝으로 god 탈퇴를 선언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4인조 god는 "해체가 아니다"라며 2005년 7집까지 발표했지만, 이후 사실상 솔로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완전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뜻을 모은 god 멤버들은 2014년 12년 만에 재결합했다. 이들의 재결합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배우로 자리를 잡은 윤계상의 합류 때문이었다. 가수 이미지를 씻고 차근차근 배우로 성장하던 윤계상이 다시 합류하면서, 데뷔 15주년을 맞아 재결합이 이뤄진 것.
더 주목되는 점은 god가 재결합 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고 있는 가요계, 과거의 분위기 그대로 출사표를 던진 god는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면서 성공적으로 재결합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god가 아이돌 팬덤만이 아닌 전세대에 걸친 인기를 누렸기에 가능했던 그림이다.
특히 god는 재결합으로 정규 8집을 발표한 것은 물론,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에도 새 싱글을 발표하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변함없는 저력을 입증했다. 재결합 콘서트에서 god와 함께 추억여행을 떠난 팬들은 '하늘색풍선'을 함께 불렀고, 함께 울었다. 멤버들 역시 세월을 함께 보낸 팬들과의 재회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올해 서울에서만 5일 동안 진행된 god의 콘서트는 매진을 기록하는 등 요즘 핫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였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닌 2년 연속 꾸준히, 그것도 전국투어로 진행되는 단독콘서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god의 티켓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는 곧 이들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것.
17년째 변함없는 인기의 god, 의미 있는 재결합과 완전체 활동이 20주년 30주년에도 계속될 수 있길 응원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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