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킬방원을 부르는 유아인의 소름 돋는 표정연기가 엔딩을 장식,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유아인은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젊은 이방원을 연기하고 있다. 극중 이방원은 뛰어난 기지와 행동력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며, 새 나라 건국을 위해선 앞뒤 가리지 않는 피끓는 청춘의 모습으로 ‘육룡이 나르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은 치기 어린 소년 같은 이방원이 어떻게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철혈군주 태종으로 거듭날지 기대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월 12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0회에서 킬방원을 예고하는 이방원의 각성이 그려졌다. 유아인은 이방원의 감정의 진폭을 변화하는 표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놀라움 그 이상의 엔딩 장면을 탄생시켰다.
이날 이방원은 정도전(김명민 분)과 정몽주(김의성 분)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이방원은 충격적인 내용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왕은 권력을 갖지 못하고, 왕족의 종친도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신권 중심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도전의 계획을 알게 된 것이다.
스승 정도전이 만들려는 나라에선 이방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세상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사람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하고 싶어 졌다”는 이방원의 꿈은 정도전과 함께 할 수 없는 길. 무력감을 가장 참을 수 없다는 이방원의 마음 속에 벌레가 꿈틀대는 것인지, 허탈하게 웃던 이방원은 표정을 순식간에 굳히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이 보여준 감정의 진폭은 시청자들을 TV 속으로 끌어당겼다. 장난스러운 미소로 시작했지만, 충격을 더해가는 대화 내용에 점차적으로 굳어가는 표정은 시청자들도 함께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헛웃음을 짓다가도, 1초 만에 눈빛부터 달라진 유아인의 표정은 각성한 이방원의 다음 모습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유아인의 연기 보는 맛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피바람을 몰고 올 킬방원의 각성이 시작됐다. 변화를 예고한 이방원이 ‘육룡이 나르샤’에 어떤 거센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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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육룡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