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남녀 주인공인 박해진과 김고은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빠르게 교제를 시작했지만, 사랑 확인 후 갈등 시작이라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할 ‘고구마 연애’가 기다리고 있다. 김고은을 괴롭히는, 그리고 박해진과 김고은 사이를 방해하는 일명 ‘발암 캐릭터’들이 곳곳에 가득 있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4회 만에 주인공인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의 연애가 시작됐다. 3회에 유정이 홍설에게 사랑 고백을 한 가운데, 4회부터는 유정과 홍설이 너무도 다른 환경으로 인해 주저하고 홍설을 괴롭히는 대학 진상 동기와 후배들의 질투 어린 시선 때문에 고난이 예상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 드라마는 대학생이 주인공인데, 실제 대학에 가면 꼭 있을 법한 짜증 유발 인물들이 산재돼 있다. 집안 환경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죽어라고 공부하는 홍설에게 빌붙어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선배 김상철(문지윤 분)부터 유정을 좋아해 홍설과 유정 사이의 오해를 쌓이게 만드는 동기 남주연(차주영 분)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또한 착한 듯 보이나 알고 보면 제일 답답해 짜증을 야기하는 동기 손민수(윤지원 분), 홍설을 이유 없이 괴롭히는 조교 허윤섭(이우동 분), 원칙을 중요하게 여겨서 피곤한 교수(황석정 분)까지 홍설의 하루를 피곤하게 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유정과 홍설의 연애가 빠르게 시작됐지만, 앞으로 두 사람의 행복을 방해할 인물들이 가득한 것. 여기에 짜증 유발자는 아니지만 삼각관계를 형성할 백인호(서강준 분), 인호의 누나이자 성격이 더러워 갈등을 만들어갈 백인하(이성경 분)까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유정과 홍설의 앞날은 먹구름이 껴있다.
두 사람의 달달한 사랑보다는 어떻게 또 오해가 쌓일지, 어떻게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지 몰라 조마조마한 감정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 보통 로맨스 드라마가 남녀 주인공이 초반 사이가 좋지 않다가 사랑을 싹틔우고 행복한 결말을 맞을 때까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한다면, ‘치즈인더트랩’은 두 사람이 연인이 된 결실은 매우 빠르나 자꾸 오해를 하게 되며 위태로운 이야기가 계속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 전개의 순서가 바뀐 것인데, 유정의 고백이 워낙 빨라 ‘사이다 전개’라는 호평을 받은 ‘치즈인더트랩’의 ‘고구마 연애’가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을 공습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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