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영화팀]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건 달콤한 유연석일까 살벌한 디카프리오일까.
영화 '그날의 분위기'와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가 14일, 동시에 관객들을 만나러 온다. 특히나 너무나도 다른 장르의 두 영화, 게다가 달콤함으로 무장한 유연석과 복수심으로 무장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본격 연애 자극 프로젝트..'그날의 분위기'
줄거리: 부산으로 가는 KTX. 한 남녀가 양옆에 앉게 된다. 잘 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 재현(유연석 분)은 갑자기 잠적한 농구 선수 진철(박민우 분)을 찾아 나서는 길이고, 수정(문채원 분)은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팀장으로서 광고 관련 PT를 하기 위해 내려가는 길이다. 처음부터 수정에게 관심을 보이던 재현. 하지만 10년 사귄 남자친구(하지만 헤어질 위기에 처한)가 있는 수정은 제대로 '철벽'을 치고, 약이 오른 '맹공남' 재현은 "오늘 웬만하면 그쪽과 자겠다"고 깜짝 놀랄 선언을 해버렸다. 마침 수정도 회사 화장품 모델로 진철을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 이후 우연한 사고로 두 사람은 동행을 하게 되고 티격태격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배우 유연석과 문채원이 각각 '그날의 분위기' 속 두 주인공 재현과 수정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칠봉이'를 위시해 한동안 보여줬던 '밀크남'을 벗어 던지고, 가는 여자 잡지 않고 오는 여자 막지 않는 '맹공남' 역을 맡았다. 처음 맡아보는 역할이지만, 제옷을 입은 듯 꼭 맞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문채원은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완성했다.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한 모습이 돋보인다.
오랜만에 등장한 충무로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감정을 유쾌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그리며 재미와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했다.
#복수심에 불타는 부정..'레버넌트'
줄거리: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인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들과 함께 사냥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 당해 사지가 찢긴다. 비정한 동료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 분)는 아직 살아 있는 휴를 죽이려 하고, 아들 호크가 이에 저항하자 호크 마저 죽인 채 숨이 붙어 있는 휴를 땅에 묻고 떠난다. 눈 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휴는 처절한 복수를 위해 부상 입은 몸으로 존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얼마전 열린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만큼 관객들의 관심이 큰 상황.
'영화제 수상 영화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레버넌트' 만큼은 영화 팬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아마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이 사뭇 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낸 가장 큰 이유일 것.
극 중 복수심에 불타는 아버지 휴를 연기한 디카프리오는 '생애 가장 강렬한 연기를 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휩쓴 바 있다. 오는 2월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노리는 상황.
또한 영화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했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라 영화 매니아들의 구미까지 당기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그날의 분위기', '레버넌트'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