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가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송 2주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우려와는 달리 원작인 동명의 웹툰과 비교했을 때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특히 각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견주어 보는 것도 흥미롭다. 외모 정확도 만으로는 꼭 닮은 듯하지만, 성격이나 행동은 조금씩 달라졌다. 특히 이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 홍설(김고은 분)의 변화가 원작 팬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날카로운 웹툰 속 홍설과 조금은 무딘 듯한 드라마 속 홍설을 비교해 봤다.
# 웹툰 속 홍설
웹툰 ‘치인트’의 주인공 홍설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예민함’이다. 아무리 등록금이 없어서라지만 매번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독한 구석도 있고, 할 말은 반드시 하고 마는 강단도 있다. 부드러운 가운데서도 똑 부러지고 냉정한 모습은 실제 대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공기처럼 일상을 흐르는 인간관계의 결과 맥을 정확히 짚어내는 눈치가 돋보였다. 원작 초반 착한 사람을 연기하면서 주변에 거슬리는 인물들을 궁지로 몰아 넣었던 유정의 양면성을 가장 먼저 찾아냈던 것도 홍설이었다. 유정은 그런 홍설을 교묘한 방식으로 괴롭히던 도중 자신과 닮은 부분을 발견하고 묘한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기묘한 연애를 시작한다.
# 드라마 속 홍설
신세 지는 것 싫어하고, 자기 이야기 잘 안 하는 부분은 원작의 홍설과 꼭 닮았다. 그러나 어딘가 허술하고 어리숙해서 손해를 보곤 하는 점이 많이 달라졌다. 홍설은 갑자기 나타난 백인호(서강준 분)에게 12만원어치 고기값을 뜯긴다거나, 조별과제 덤터기를 써서 결국 D를 받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원작자 순끼의 홍설이라기보다는 김고은의 홍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해석이 싫지만은 않다.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싸늘한 홍설에 비해 인간미는 좀 더 배가됐다. 반응이 뜨거운 것을 보면, 그의 귀여운 홍설이 안방극장을 녹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3D버전 홍설이라면 김고은 말고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한편 ‘치인트’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치인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