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소리' 이성민은 인공위성과도 '케미'가 된다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1.13 17: 13

 배우 이성민이 10년 째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로 돌아왔다. 그런데, 조력자가 특별하다. 인공지능을 가진 위성이다. 그는 '소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로봇과 함께 다니며 감동적이고 재밌는 장면들을 만들었다. 
이성민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로봇, 소리'(이호재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극 중 로봇과 함께 연기를 한 것에 대해 "나는 거의 계산된 연기였다. (실제론) 스스로 움직일 수 로봇이라 조종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종하는 분들과 호흡이 맞아야 하는데 의외로 굉장히 호흡이 맞았다"고 경험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조종하는 분, 현장에서 가이드 연기를 해주신 분들이 기발한 생각을 만들어서 의외의 애드리브를 보여주더라"며 "저 친구를 보면 왼쪽 눈이 빨갛다. 늘 그 눈을 보고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알렸다. 

또 "영화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많이 때렸다. 초반에 딱히 연기를 피드백 할 수 없으니까, 접촉을 많이 했다. 되게 싫어하셨는데 머리가 까딱 하는게 재밌어서 그런 학대를 한 기억이 나는데 많이 자제를 했다. 그런 장면이 많이 쓰이지 않았다"고 소리와의 연기 비화를 밝혔다.
이성민은 심은경의 목소리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심은경은 극 중 로봇 소리의 목소리를 더빙해 특별한 존재감을 부여했다. 이성민은 "심은경이 소리 목소리에 변화를 줬더라. 현장에서는 심은경 목소리 듣고 연기하지 않았는데 소리의 목소리 톤이 변할 거라 생각 못 했다. 심은경의 목소리 톤이 변하더라"며 "놀라웠다. 대견하고 대단했다"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소리의 목소리가 나도 생각 못한 걸 변화된 모습으로 보여주게 돼서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로봇, 소리'에서 이성민은 짙은 부성애 연기를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라 로봇인 '소리'와 따뜻한 감정들을 주고 받으며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었다. 실제 촬영에서는 말을 할 수 없는 로봇이었음에도 불구,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tvN '미생'에서 보여줬던 오과장의 그 자연스러움이 또 다른 캐릭터에도 스며들어 있다.  
한편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성민이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김해관 역을 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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