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유승호가 기억이상으로 위기에 빠지며, 그동안 알게 모르게 유승호롤 돕던 박성웅이 이제 전면에 나설 차례가 됐다. 영웅 유승호의 발목이 이대로 잡히지 않으려면, 주변 인물들의 활약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 9회는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재심을 청구한 서진우(유승호 분)가 우여곡절 끝에 재판에 서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재혁에게 살인죄를 덮어씌운 재벌 2세 남규만(남궁민 분)은 진우까지 살인범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진우를 돕는 박동호 변호사(박성웅 분)의 조력으로 인해 실패했다.
재혁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판이 진행됐지만 복병이 있었다. 바로 지난 7회부터 진우의 기억력에 이상이 있어보였는데 실제로 진우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된 것. 진우는 조작된 사건을 털어놓을 열쇠인 의사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며 쓰러졌다. 재혁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운데 진우 역시 기억 이상이 생기면서 날뛰는 규만을 잡아야 하는 진우의 발걸음에 제동이 걸렸다.
진우는 기억력이 좋은 천재. 놀라운 기억력을 바탕으로 변호사가 됐고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권력과 재력을 움켜쥐고 법의 테두리망을 빠져나간 규만의 범죄를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서는 진우가 재판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 다만 진우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험난한 앞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우를 돕는 양대 축이 있다. 선량한 검사이자 진우와 4년 전부터 인연이 있는 이인아(박민영 분)와 재혁의 변호사였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규만의 편에 선 것처럼 보이는 동호다. 진우는 동호가 배신을 했다고 분노하고 있지만, 동호는 번번이 진우를 도우며 조력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동호의 아버지 교통사고에 진우 가족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진우를 진짜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승리하는 변호사인 동호와 선한 의지가 있어 든든한 인아가 진우의 곁에 있어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
‘리멤버’는 20부작 드라마. 아직 전환점도 돌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규만의 악행은 더해질 것이고 이를 낱낱이 폭로해야 하는 진우와 조력자들의 어깨는 무겁다. 통쾌한 복수, 뿌듯한 정의구현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드라마가 결말까지 가기에는 아직 많은 길이 남아 있다.
진우의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것만큼이나 앞으로도 꽤나 분노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행복한 결말을 위한 필수 ‘고구마 전개’다. 그래도 참고 기다리는 이유는 일당백을 하는 진우 뿐만 아니라 든든한 동호와 인아의 반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위기에 빠진 진우와 매회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는 아빠 재혁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위풍당당한 동호의 활약과 인아의 조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