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이 매회 발전하는 입담으로 ‘내 방의 품격’에 ‘꿀잼’을 선사하고 있다. 첫방송에서 다소 얼어있던 입담은 회가 거듭될수록 봇물 터지 듯 하며 ‘쇼호스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14일 방송에서는 김준현과의 찰떡 호흡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했다.
14일 방송된 tvN ‘내 방의 품격’에서는 42년된 집을 감각있게 탈바꿈시킨 일반인 고수 기린 아줌마가 출연했다. 기린 아줌마는 300만원이 못되는 비용으로 집안으로 새집처럼 만들어 출연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그녀는 페인트를 이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고, 노홍철은 “옛 선인들 말씀에 흰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분은 붓과 페인트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군요”라고 말하며 감탄을 쏟아낼만한 비유를 했다.
또 기린 아줌마가 “전에 살던 집이 너무 추워 아들들이 아침에만 일어나면 얼굴이 얼어 빨갛게 됐다”고 말하자, 노홍철은 “우리집도 그렇다”고 불쌍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또 김준현이 갑자기 나온 순대 이야기에 집중하자, 노홍철은 “여기는 그런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다”고 인테리어 프로그램임을 환기시켰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준현은 “있어봐라.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라고 갑자기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방송 데뷔때부터 호들갑스러운 입담으로 화제가 됐던 노홍철.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치며 거칠었던 그의 입담은 정제가 되고, 자신의 개성으로 자리잡았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옆 패널처럼 보였던 그는 ‘내 방의 품격’에서 1인자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다소 심심할 뻔한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자신의 예능감으로 재밌게 만들고 있는 노홍철. 김준현, 오상진, 박건형과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며 프로그램을 살리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내 방의 품격’이 ‘집방’ 프로그램의 붐을 만드는, 그 시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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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 방의 품격’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