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와 괴물신인 아이돌의 만남은 의외로 초라(?)했다. 누구 하나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강호동과 비아이의 대화는 주제를 벗어나 질문만이 반복됐고, 이들의 허당끼 가득한 케미는 안방극장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리와 나'에서는 세 번째 마리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된 마리 아빠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아이는 흑염소 아메의 일일 아빠가 됐다. 의뢰인에게 아메에 대한 주의 사항과 요청 내용을 유의 깊게 들은 그는 아메와 함께 마리네 집으로 돌아왔다. 낯선 환경에 아메를 적응시키기 위해 비아이는 장미 허브를 간식으로 내밀었고, 이를 맛있게 먹던 아메는 이내 문 근처를 서성였다. 산책을 하고 싶어 하는 아메의 마음을 눈치 챈 비아이는 “원래 산책이 제일 친해지기 좋다 그랬다”라며 밖으로 나섰고, 아메는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바깥 공기를 즐겼다.
산책을 마친 아메를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던 비아이는 강호동이 있는 방 앞을 지나게 됐다. 비아이의 목소리를 들은 강호동은 이내 밖으로 나와 아는 체를 했고, 흑염소인 아메를 보고 “멀리서보니 강아지처럼 생겼다”라며 귀여워했다. 이후 그는 어디선가 염소과가 사납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비아이에게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고, 비아이는 이를 부정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동물의 왕국 보면 발정 났을 때 서로 이마 부딪히고 그러지 않느냐”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이에 비아이는 “그건 사슴”이라고 답했다. 비아이의 엉뚱한 대답은 강호동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고, 그는 “사슴보다 염소가 뿔 있는 그거”라며 부연설명을 하다 이내 “모르겠다”고 포기하고 말았다.
이어 강호동은 “염소가 산양과냐”라고 물었고, 비아이는 “산양이 염소과”라고 답했다. 사실 흑염소는 소과 동물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 정답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강호동은 질문을 이어갔고, 염소의 아이큐를 묻는 그의 질문에 비아이는 “제 아이큐도 모른다”라고 답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출구 없는 질문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덤앤더머 커플의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이들의 콤비는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이어졌다. 강호동과 비아이는 제1회 마리배 상식퀴즈에 나섰고, 본격적인 시합 전 비아이는 “상식퀴즈에서 1등했다”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강호동이 던진 캐나다 수도를 묻는 질문에 답한 비아이는 이후 “미치겠다. 이거 편집해주세요. 제가 너무 무식해 보이잖아요”라며 제작진에게 조르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과연 비아이가 얘기한 캐나다 수도는 어디였을지, 그리고 막상막하(?)의 상식 수준을 보여 준 두 사람 가운데 승자는 누구였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마리와 나'는 주인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키워주며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마리와 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