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그룹 SMAP가 멤버들의 소속사 독립 문제로 해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멤버 기무라 타쿠야의 아내인 가수 쿠도 시즈카의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도했다.
일본 언론 산케이스포츠는 14일 "SMAP 멤버 기무라 타쿠야가 쟈니스 사무소 잔류를 결정한 이면에는 아내 쿠도 시즈카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도 시즈카는 기무라 타쿠야와의 결혼 당시와 현재 미디어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준 현 소속사를 배신할 수 없다고 남편을 설득했다. 일본 연예인의 경우 사생활과 연예활동을 철저하게 보호하는데 기무라 타쿠야와 쿠도 시즈카는 2000년 결혼 당시 톱 아이돌끼리의 만남으로 많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쟈니스 사무소에서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무라 타쿠야는 현재 독립을 결심한 네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와 이나가키 고로, 구사나기 츠요시, 그리고 카토리 싱고와의 관계 복구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스포츠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독립을 결심한 4명의 계약이 오는 9월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독립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무라 타쿠야가 회사와 멤버들의 관계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닛칸스포츠는 지난 13일 "SMAP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와 이나가키 고로, 쿠사나기 츠요시, 카토리 싱고가 쟈니스 사무소에서 독립한다. 기무라 타쿠야만 사무실에 남는 것으로, 그룹은 사실상 해체된다"라며, "이번 배경은 SMAP의 여자 수석 매니저의 거취와 관계있는데, 수석 매니저가 퇴사 의사를 밝히면서 네 멤버가 독립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매니저는 SMAP를 국민적인 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쟈니스 사무소의 후원도 컸지만, 연기와 예능 등 SMAP 멤버들을 키운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멤버들이 이에 따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닛칸스포츠는 관계자 말을 인용, "멤버 전원이 오랜 논의 끝에 지난해 말까지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기무라 타쿠야의 경우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쟈니스 사무소 덕분"이라며 고민 끝에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MAP는 1988년 결성돼 1991년 정식 데뷔했다. 1998년에 낸 '밤하늘의 저편'은 100만 장 이상이 판매됐으며 이후에도 수차례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이들은 25년간 꾸준히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열며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음악을 비롯해 멤버별 개별 활동도 활발히 펼치며 일본의 '국민 그룹'으로 칭송받았다. 특히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는 국내에서 초난강으로 익숙한 인물이다. 그런 이들의 해체설에 일본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