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형사였다. 제대로 걸린 셈이다.
최근 걸그룹 타히티 멤버 지수가 익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스폰서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팬들은 물론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수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딸을 위해, 정의를 위해 힘써달라는 대중의 뜨거운 응원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지수는 지난 11일 자신이 스폰서 제안을 받았음을 폭로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다이렉트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고 하시고 여러 번 이런 메시지를 보내시는데 하지 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내용이 가관이다. 자신을 스폰서 브로커라고 밝힌 인물은 “멤버쉽으로 운영되는 모임 멤버 중 손님 한 분께서 지수 씨의 팬”이라며 “틈틈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생각 있으시면 꼭 연락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타임당 페이 충분히 200~300만까지 받으실 수 있다. 페이 좋고 다 맞춰드리겠다”고 적었다.
사실 지수가 이 같은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냈다. 경찰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평소에도 똑부러지고 정의로운 그이기에 가능했다.
이후 대응도 적극적이다. 자신에게 스폰서 제안을 한 이 익명의 네티즌을 경찰에 고발한 것. 지수 소속사 드림스타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3일 “타히티 지수 스폰서 제안 사건과 관련, 드림스타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위임을 받아 서울 서초경찰서에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장난스러운 ‘스팸 문자다’ 생각했는데 너무 노골적인 메시지가 오다보니까 그때부터 지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지수가 비교적 힘이 약한 중소 기획사의 소속 가수라는 것. 그럼에도 용기 있게 정의를 외치며 각성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팬들과 대중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브로커를 잡아 스폰서 조직을 뿌리 채 뽑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로 복무 중이기에 이 같은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수의 아버지는 앞서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딸이 받은 메시지 내용을 보고 기분이 안 좋다. 딸과 소속사의 대응 방안을 지켜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지수가 속한 그룹 타히티는 지난 2012년 '투나잇(Tonight)'으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11월 디지털싱글 '스킵(SKIP)'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