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부터 엑소까지..아이돌, 중국수난사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1.14 10: 35

 중국과는 영 합이 안 맞는다.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중국의 무책임하고 억지스러운 태도로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멤버 이탈로 골머리를 앓은 엑소부터 말도 안 되게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걸그툽 트와이스 쯔위까지. 모두 피해자다. 무슨 원수라도 지었나, 예능 포맷은 잘도 베껴가면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억울하다. 중국의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인한 현지 여론 악화에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는 입장.
사건은 이렇다.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당시, 대만 국기를 흔들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의 황안이라는 작곡가가 쯔위를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이후 중국내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방송에서 멤버들은 각자 나라의 국기를 흔들었다. 자신의 출신을 설명하기 위한 것뿐이었다. 심지어 국기를 흔드는 모습은 인터넷 생방송으로 나갔을 뿐 정규 방송에서는 전파를 타지도 않았다.

그런데 결국 이 때문에 쯔위의 중국 활동은 전면 취소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루머로 인해 JYP의 중국 내 일상적인 업무가 영향을 받았으며, 우호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던 협력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상황을 고려해 논란이 진정될 때까지 쯔위의 중국 활동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치와 유관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JYP의 공식입장이다. JYP는 “트와이스가 인터넷상 루머에 휘말리게 돼 유감이다. 우리는 문화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언제나 중국과 한국과의 협업에 적극적이다”라는 글을 공식 웨이보에 게재했다. 이어 “JYP는 중국 정치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주장이나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쯔위 역시 16살 미성년자로서 그 나이로 정치적인 관점을 형성하기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 역시 중국과 질긴 악연이 있다. 중국 출신 멤버 크리스, 타오, 루한의 무단이탈로 여러 차례 홍역을 앓은 것. 무단으로 팀을 이탈,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멤버들에게 정식으로 불법적 연예활동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아직도 첨예한 대립 구도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SM은 지난해 2월과 7월 각각 루한과 크리스의 중국내 연예활동에 대해 중국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엑소를 이탈하고 중국에서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타오에게도 같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크리스와 루한, 타오와 같은 무단이탈 및 독자적 활동을 강력하게 막겠다는 의지다. 그럼에도 엑소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이 같은 중국 멤버들의 이탈이 발목을 잡을 뻔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예능 베끼기도 도를 넘고 있다. 앞서 중국의 '사대명조'라는 프로그램이 KBS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 거의 동일해 표절 의혹이 일었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 중 제작진에 선정된 의뢰인들을 대상으로 고민과 사연을 소개하고, 해당 고민에 대해 방청객들이 투표해 우승자를 뽑는 프로그램. 스튜디오 형태, 구성, 진행방식, 사연 의뢰자 등장방식, 투표 및 우승자 선정 등 세부 설정이 '안녕하세요'와 거의 동일해 눈총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한류가 열풍이다. 국내 아이돌들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고,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들이 중국으로 진출, 방송 문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기에 중국의 무책임하고 다소 억지스러운 태도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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