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쯔위 사태·‘안녕하세요’ 표절로 본 중국의 일그러진 얼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1.14 11: 35

 중국은 강대국이지만 가진 힘에 비해 품격은 갖추고 있지 못하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선망하면서 베끼고 뻔뻔하게 부인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장을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에게 투영하기도 한다. 자기들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건 괜찮지만, 자신들의 심기에 거슬리는 일은 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횡포다.
지난 13일 JYP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트와이스 쯔위의 중국 활동 전면 취소 결정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쯔위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각자 대만의 국기를 흔든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작곡가 황안은 이에 대해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파장이 커진 것이다.
쯔위를 이용해서 중국과 대만의 문제를 풀어보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한국 기획사에서 훈련을 받고 데뷔해서 활동 중인 16살의 아티스트가 한국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의도를 내비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쯔위가 흔든 그 깃발도 쯔위가 직접 준비한 것이 아니라 제작진 측에서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 쯔위가 중국과 대만의 힘 싸움에 희생양이 된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이용대상으로만 여기는 듯하다. SBS ‘런닝맨’의 리메이크 판인 ‘달려라형제’가 중국 전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MBC ‘무한도전’, JTBC ‘히든싱어’, KBS ‘안녕하세요’까지 무차별적으로 표절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피해보상은커녕 방송중단이나 제대로 된 사과조차  이뤄진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저작권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지난 13일 OSEN에 “저작권위원회 북경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주로 한국 방송들의 중국 내 불법유통을 방지하고 중국과 한국 간의 콘텐츠 제작 협력을 하고 있다”며 “표절에 관해서는 방송국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만들지만,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 어떤 나라도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할리우드도 중국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서 등장한 중국의 모습이나 ‘마션’에서 등장한 중국 태도를 보면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중국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협력해야 하지만 중국의 위세에 눌려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어서도 안 되는 듯하다. /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좌), 각 방송화면 캡처(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