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 하니도 사랑 앞에서는 수줍은 소녀 같기만 했다. 혹여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상대가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도 애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은 '사랑에 빠져 더 예쁜' 여자였다. 특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하니의 색다른 매력은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니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JYJ 김준수와의 연애담을 숨김없이 고백했다. 12월 31일 '라디오스타'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하니는 1월 1일 열애 사실이 공개된 이후 꽤 오랜시간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청심환까지 먹고 녹화에 임했다는 하니는 "겁이 많이 났다"며 "사실 소속사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는데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 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준수 역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줬다고. 그렇게 용기를 내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하니는 시종일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어떤 대답도 쉽게 내놓는 법이 없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오랜 무명 생활을 함께 거쳐온 EXID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뷔 후 3년의 무명 시절을 거친 하니는 지난해 히트곡 '위아래'를 추는 이른바 '직캠'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걸그룹 멤버 답지 않은 털털함과 솔직함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실력이나 외모는 물론 성격까지 좋은 하니는 팬들에게 '하니 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 가식이나 내숭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친근하고 솔직담백함이 하니의 큰 매력이었다. 게다가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 앞에서는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순수한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그랬던 하니가 사랑 앞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졌다. 겁도 먹고, 긴장도 하고 평소에는 잘해왔던 기봉이 성대모사도 연달아 실패했다. 그러면서도 하니는 "저 때문에 속상했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이 겁났다. 멤버들과 소속사 분들과 열심히 일궈온 일들이 저 때문에 수포로 돌아갈까봐 겁이 났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다시 한 번 진심 담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곧 하니는 "더 열심히 살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파이팅을 외쳐 끝까지 웃음을 안겼다.
걸그룹 멤버로서의 성공은 물론이거니 이제는 진짜 사랑까지 쟁취한 하니가 그간의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지금까지처럼 대중들에게 기분좋은 음악과 행복한 웃음을 전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parkjy@osen.co.kr
[사진] '라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