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XID 하니,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 털털함으로 여성 팬들에게 ‘안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녀는 신중함까지 갖췄다. 연인인 JYJ의 김준수와 EXID 멤버들은 물론, 자신의 팬들과 김준수의 팬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에 ‘재입덕’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니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열애 인정 후 심경 등에 대해 전했다. 연인 김준수와 관련해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터다. 방송 내내 긴장하는 모습도 그랬고, 열애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말을 곱씹으며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이를 입증한다.
하니는 지난 2012년 EXID로 데뷔해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나 데뷔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약 3년 동안의 무명시절을 겪었다. 돌이켜보면 이 시간은 스타가 된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 큰 자양분이 됐다. 어딜 가도 환호 받는 스타가 된 지금도 여전한 ‘팬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처럼 팬의 소중함과 기회의 소중함을 알았던 만큼 어떤 무대에 올라서도, 어떤 방송에 출연해서도 최선을 다해왔던 그녀다. 김준수의 지인 이두희를 알게 된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215년 1월 18일 방송)도 그 중 하나였다.
역주행 신화로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달라진 반응에 적응해야 할 정신도 없이 정말 말 그대로 쉼 없이 달렸다.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과 건강한 욕심이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 이때 힘을 줬던 건 김준수였다. 이와 관련해 하니는 “제가 잘해야 멤버들에게도 기회가 간다고 생각해서 힘들었다. (김준수가) 따뜻한 말, 조언을 많이 해줬다. 아직은 개인의 행복을 좇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이 그렇지 않았다”고 조심스레 마음을 털어놨다.
어떻게 김준수와 마음을 나누게 됐는지,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장에 찾아갔을 당시, 또 ‘라디오스타’에서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기로 의논한 것까지 가감 없이 전했다. 이는 모두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당사자가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사소한 추측에 의해서 누군가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었을 터다.
방송 중 윤종신의 말이 마음을 울린다. 지금이 인생에 있어 가장 반짝반짝한 시기라는 것. 청춘에게 늘 부딪치고 도전하고, 또 사랑하라고 권장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돌 역시 개인의 삶에선 가장 빛나는 청춘일 시기일 것이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특성상 팬들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 이를 하니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면돌파를 선택했던 것. 그런 하니의 배려에 팬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고, 오히려 그녀의 영민한 모습에 ‘재입덕’했다는 반응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