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이보다 더 좋은 '응팔' 후속 있을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1.14 16: 20

 이보다 더 좋은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이 있을까? '미생'의 김원석 감독과 '싸인','유령', '쓰리 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에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이 뭉쳤다. 
김원석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의 제작발표회에서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으로 방송하는 부담에 대해 "걱정해 봤자, 잘 안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생'을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 면에서 그렇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일이 앞으로 있을 거라 생각 안 한다. '시그널'도 마찬가지다. 만들 때 목표는 만듦새에 있어 나에게 부끄럽지 않고, 잘 만들었다, 좋은 드라마라는 얘기 들으면 '미생'이 성취한 게 안 돼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드라마. 이제훈이 극 중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김혜수가 극 중 15년 차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차수현 역을  맡았다. 또 조진웅이 극 중 1989년을 살고 있는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았다. 이재한은 어느 날 미래에서 걸려온 무전을 받고 일생일대의 사건을 겪게 된다. 
제작발표회장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응답하라 1988'의 아성이었다. 그러나 배우들은 부담감이 없다는 반응. 조진웅은 "(부담감이) 전혀 없다"면서 "너무 사랑스럽다. 배우들이 하는 게 몰입이 되더라"며 "옆집에 살고 있는 것 같고, 안 다쳤으면 동요가 되기 떄문에 잘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이제훈은 "이런 드라마를 또 만들 수 있을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임하면 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혜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주위 반응을 체크할 여유가 없었다. 대본을 볼 때 너무 좋았고,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에 놀랐다"고 밝혔다. 
'시그널'은 기본적으로 시간 여행을 기본 소재로 다룬다. 무전기를 매개체로 과거의 사람과 미래의 사람이 연결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그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출가의 역량이 중요하다. '미생'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신뢰를 보낼 수 있는 대목. 더불어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는 명배우들의 출연은 더 큰 기대를 자아낸다. 
김원석 감독은 "내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보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김혜수는 "이 드라마는 기본 이상의 완성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드라마 제작 자체가 무의미한 작품이다. 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시그널'이 '응답하라 1988'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그널'은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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