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중국은 왜 쯔위에게 ‘정치색’을 입혔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1.14 16: 38

 대만 출신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 그 뿐이다. 그런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트와이스는 모든 중국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말았다. 중국의 이 같은 격한 반응과 태도에 국내 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다.
그런데,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나마 이해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까지 발끈할 문제인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두 국가는 ‘독립’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직 되찾지 못한 한 지역으로 보고 있는 것. 대만 내에서도 중국과 원만하게 지내자는 친중파와 중국을 싫어하는 파가 갈린다. 쯔위는 중국과 대만 내 ‘대만의 독립’을 둘러싼 정치적 이슈의 피해자인 셈이다.

발단은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생중계였다. 이날 방송에서 트와이스 멤버들은 각자 출신 국가의 국기를 흔들었다. 일본 국적인 모모, 사나, 미나는 일본 국기를 들었고 쯔위는 자신의 출신 국가인 대만 국기를 들었는데, 이를 중국 측에서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트와이스는 최근 중국 BTV의 명절 특집 프로그램인 '춘완'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를 앞두고 중국 가수 황안은 쯔위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손에 든 것에 대해서 비판했고, 이 모습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현지 매체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이후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양국 간의 관계를 보면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16세 소녀인 쯔위에게 이 같은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너무나 잔혹한 일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이 대만이기에 자연스럽게 대만이라고 국적을 밝힌 것이다. 대만 국기를 들고 있었다고 해서 쯔위가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위험한 억측이 아닐까.
현재 트와이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쯔위를 비난하는 중국인들의 댓글이 무섭게 달리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워낙 민감한 정치적 이슈와 얽혀 적극적인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
JYP 측은 “JYP는 한중 양국의 우호 문화 교류에 힘써왔다. 쯔위를 포함한 JYP는 중국 정치와 관련된 발언이나 행위를 하지 않았다. 쯔위는 16살 미성년자로 정치적인 관점을 형성하기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결국 JYP는 이번 논란이 진정될 때까지 쯔위의 중국 활동을 전면 취소했다. 중국에서도 트와이스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 현지 광고업계나 방송사 측을 비롯한 여론들까지도 쯔위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joonamana@osen.co.kr[사진] OSEN DB.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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