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디카프리오의 오스카..어쩌다 모두의 '염원'이 됐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1.15 08: 44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오스카에 한발짝 다가갔다. 본인의 속마음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그의 오스카 도전을 바라보는 대중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로 생애 첫 오스카에 도전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같은 영화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기에 남우주연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높아진 가능성에 정작 박수치고 환호하는 이들은 디카프리오 본인이 아닌 대중이다. 실제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네티즌은 "디카프리오가 이번엔 오스카를 탔으면 좋겠다", "기회가 왔다", "드디어 디카프리오가 오스카를 타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이쯤되면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수상은 모두의 '염원'이 된 모양새다.

한 배우의 시상식 수상 여부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는 건 굉장히 이색적인 일이지만 그간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역사'를 살펴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총 4번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 차례도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건 지난 1993년.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도망자' 토미 리 존스에게 밀려 오스카 도전에 실패했다. 두 번째는 지난 2004년 '에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 실존 인물인 하워드 휴즈를 연기한 디카프리오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레이' 제이미 폭스라는 막강한 경쟁자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 2006년도 남우주연상에 도전했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명연기를 선보인 그는 '라스트 킹'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만 했고 가장 최근인 지난 2013년,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니히가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이렇듯 디카프리오는 매번 오스카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디카프리오와 오스카의 관계를 장난스럽게 놀리는 여러 사진들이 생성될 정도다. 
벌써 다섯번째 도전인 디카프리오는 올해만큼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레버넌트'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사냥꾼 휴 글래스를 연기한 그는 복수심 하나로 모든 고난을 이겨내는 남자의 처절함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이렇게 고생했는데 오스카 못받으면 어쩌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오는 2월 진행되는 아카데미 시상식. 과연 디카프리오는 모두의 염원처럼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레버넌트'는 14일 국내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레버넌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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