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 모든 커플이 메인급..케미왕들만 모였네 [종영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15 06: 51

 ‘달콤살벌 패밀리’가 정준호 문정희 커플부터 민혁 민아 커플까지 역대급 케미스트리(조합)를 남겼다. 어느 하나의 커플도 빠지지 않을 만큼 모두 사랑스러운 커플들이었다. 드라마가 끝나도 이들의 케미는 계속 기억될 만큼 말이다.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가장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휴먼코미디. 큰 틀에서 보자면 태수(정준호 분)의 집안과 기범(정웅인 분)의 집안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태수’ 정준호♥‘은옥’ 문정희
20년 넘게 조직에 몸을 담으며 살아온 태수(정준호 분)와 그의 아내 은옥(문정희 분)은 현실적인 커플이었다. 티나게 살가운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늘 가족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이는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했다. 은옥은 조폭의 아내로 사는 것을 지긋지긋하게 여겨왔지만, 몸에 밴 강단은 어쩔 수 없는 듯 매사에 당당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조직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태수의 결정에 처음에는 이혼을 선언할 정도로 반대했던 그녀였지만, 결국 태수의 가장 큰 지원군이 됐다. 두 사람의 실감 나는 중년 부부 연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기범’ 정웅인♥‘도경’ 유선
태수와 은옥이 친구 같은 부부였다면 기범과 도경은 연상연하 커플 같은 구도를 띄고 있다. 두 사람은 백회장(김응수 분)으로 인해 한 차례 갈라섰던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범은 도경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계속해서 대시해 함께 사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기범이 일방적으로 도경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범이 아이처럼 속상함을 토로할 때면 달래는 건 오롯이 도경의 몫. 철없고 개념도 없는 짓을 할 때가 많은 기범이었지만, 도경은 따끔한 돌직구보단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연상 같은 너그러움을 보였다. 그야 말로 합이 참 잘 맞는 케미였다.
◇‘성민’ 민혁♥‘현지’ 민아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여기 있다. 사이가 좋지 못한 부모들의 문제로 사랑을 접어야만 했기 때문. 특히 기범으로 인해 태수와 그의 가족들이 모두 피해를 봤다는 것을 알게 된 현지는 자신이 먼저 이별을 선언했던 바 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양가 부모님의 허락도 전에 혼인신고부터 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모범생 성민에게 현지가 적극적으로 다가섰던 구도였다면, 5년이 흐른 후 그 적극성이 성민에게도 옮겨간 듯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였으나 눈물보다는 풋풋함이 부각됐던 사랑스러운 커플이었다.
◇‘봉감독’ 조달환♥‘오여사’ 지수원
그런가 하면 극의 활력을 불어넣은 커플도 있다. 바로 백회장의 여인 오여사와 사랑에 빠진 봉감독. 두 사람은 백회장의 눈을 피해 몰래 사랑을 키워왔고, 그 누구보다 불타는 애정 행각을 보여왔다. 특히 CCTV를 의식하며 복화술로 대화를 나누고, 뽀뽀를 하다 발각되는 신은 가장 코믹했던 장면. 백회장의 곁을 떠난 오여사가 봉감독을 만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가장 유쾌했던 커플이 아닌가 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달콤살벌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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