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정치색 논란? 쯔위는 확실히 피해자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1.15 10: 25

이제 막 데뷔한 16세 쯔위에게는 참 가혹한 일이다. 방송을 위해 준비해놓은 소품을 들었을 뿐인데, 자신의 국적을 밝혔을 뿐인데 논란이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다. 조심성이 부족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16세 소녀에게 본인의 의견과 상관없이 정치색을 입혀 논란은 부추기는 모습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쯔위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신을 소개하면서 대만 국기를 든 모습이 문제가 됐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과 가수 황안은 쯔위의 행동에 대해 대만 독립지지자라고 비판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은 무기한 연기됐고, 더 나아가 쯔위와 같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JYP엔터테인먼트는 "쯔위는 16살 미성년자로 그 나이로 정치적인 관점을 형성하기 부족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중국과 대만 등 정치와 관련해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어떤 정치적 주장이나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 JYP엔터테인먼트로서는 정치적인 연관 때문에 매우 곤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 후에도 중국에서는 더욱 쯔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루머도 이어졌다.
결국 JYP엔터테인먼트는 2차적으로 "자사 아티스트 쯔위 본인은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대만은 쯔위의 고향이고, 대만과 쯔위는 끊을 수 없는 관계지만, 대만 사람이라고 모두 대만독립운동자가 아닙니다. 쯔위는 어떠한 대만독립적인 발언도 한적이 없으며, 온라인상에서 퍼진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여론도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자사는 한중 양국이 달성한 우호적인 공식을 지지하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이해 및 존중하고, 회사 내부에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해롭게 하는 상황이나 개인이 존재하는 것을 본사역시 수용할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색과 관련없다는 두 번의 공식입장을 전달하고, 쯔위가 아직 정치적 관점을 형성하기에 어린 나이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네티즌과 여론은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쯔위의 행동을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쯔위는 충분히 억울한 입장일 수 있다.
쯔위의 경우 혹독한 트레이닝과 서바이벌을 거쳐 지난해 10월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한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방송에서 준비한 소품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중국 활동을 염두에 뒀다면 소속사에서 미리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고 신경 썼어야했다. 한국 방송이지만 조심성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쯔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었다고 판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애국자라 칭하며 보도하고, 정치인은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쯔위를 이용한 것도 사실 이번 사태를 부추긴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시키는 대로 소품을 들었을 쯔위를 대만과 중국 양측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결국 방송에 열심히 임했던 16세 소녀를 가장 큰 피해자로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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