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한마음으로 즐기는 축제는 축제였다. 경쟁 가수들의 무대를 다 같이 응원하고, 수상이 끝난 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가수들의 축제를 즐겼다. 분명 '2015 MAMA'와는 다름 분위기였고, 이 화합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시상 기준의 모호함이나 음향의 문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제25회를 맞은 서울가요대상의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봤다.
# 베스트. 모든 가수들의 축제
'한국방문의 해 기념 제25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빅뱅과 엑소,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윤미래, 자이언티, 태연, 레드벨벳 등이 본상을 수상했고, 최고 음원상은 빅뱅, 앨범상은 보아, 대상은 엑소가 받게 됐다.
지난 한 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시상식인 만큼 많은 가수들이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이어갔다. 많은 시상만큼 다양한 무대, 특히 콜라보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신인상을 받은 보이그룹 세븐틴 멤버 원우와 가수 장재인이 호흡을 맞춘 무대를 비롯해, 특히 윤미래와 타이거JK의 MFBTY와 엑소 찬열,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레드벨벳 웬디의 무대는 선후배 화합의 하모니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수들까지 함께 무대를 즐겼다는 것. 공연할 때는 같이 일어나서 즐겨주며 매너를 지켰고, '2015 MAMA'에서 수상 후 자리를 비웠던 것과 달리 끄트까지 자리를 지킴으로써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 워스트. 자막으로 사라진 인기상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도 많았다. 먼저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와 하니의 태도는 시청자까지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전현무는 하니에게 공개 연인 준수에 대해 언급했고, 하니는 눈물을 보이며 돌아서기도 했다. 물론 당황스러웠을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시상식 자체보다 두 사람에게 더 많은 시선이 쏠렸고, 우는 하니와 어색한 전현무를 보면서 시청자들도 당황했다.
음향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마이크가 잘 나오지 않아서 공연 때 AR이 더 크게 들렸다. 1부 마지막 무대에서는 웬디의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역시 인기상을 받은 김준수의 출연에 대한 것이었다. 김준수는 투표를 통해 인기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방송에서는 대리 수상도 아닌 자막으로만 처리됐다. 확실히 수상자를 정해놓고도, 자막으로만 처리한 것은 수상자에 대한 예의도,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와 함께 수상 기준에 대한 모호함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소녀시대가 무관으로 그친 것이 의문점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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