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카라, 해체? 존속? 허영지가 애매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1.15 17: 17

 계약해지는 팩트다. 남은 것은 카라의 ‘존속’이냐 ‘해체’냐의 문제. DSP미디어가 카라의 멤버 한승연, 구하라, 박규리와의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카라가 공식적으로 해체를 하는 것인지, 흩어졌지만 타이틀은 그대로 유지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존속할 경우 추후 카라로서의 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확률이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멤버들 각자에게도 기존의 팬덤을 그나마 유지해 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메리트다. 최근 다시 뭉쳐 좋은 성과를 거둬내고 있는 그룹들을 봤을 때도, 굳이 ‘해체’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카라’가 존속된다면 허영지의 포지션이 애매하다. 솔로 가수로는 활동할 수 있지만, 다른 팀을 꾸려 그룹 활동을 하기가 난감하다. 두 그룹에 동시에 속한 걸그룹 멤버는 유례가 없지 않은가. 이에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하기도, 존속을 외치기도 애매한 상황인 것이다.
DSP미디어 측은 되도록 ‘카라’를 존속하겠다는 입장. DSP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가 2016년 1월 15일 금일 부로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됐다”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 전속계약 만료와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동하기를 결정해, 당사는 그녀들의 앞날에 아낌없는 응원과 행복을 빌어주려 한다”고 밝혔다.
‘해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날 DSP의 한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계약은 해제됐지만 카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라를 새로 꾸릴지 혹은 이대로 해체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사실상 ‘해체’가 맞다는 것. 이미 품을 떠나 다른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새 출발하는 멤버들에게는 카라에서의 모습을 지우는 것이 과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은 허영지를 주축으로 ‘카라’를 새롭게 꾸리기도 조심스러울 테다. 그는 카라에 합류한지 2년차다.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카라’라는 이름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9년이 넘게 카라를 지켜온 기존 팬덤의 반발을 무시 못 할 테니.
DSP미디어 측은 OSEN에 “허영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은 있지만 현재로서 뭔가 시작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당장은 카라 존속여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다. 허영지의 활동 계획을 정리하고 준비할 시기 자체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라를 내보낸 DSP미디어의 고민은 계약해지 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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