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이 장면은 꼭 넣어주세요 [치즈인더안방③]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1.19 13: 45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동명의 원작 웹툰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웹툰 누적조회수로는 11억뷰를 넘은 ‘치인트’이지만, 이를 보지 않은 채 드라마로 이야기를 먼저 접한 시청자도 적지 않을 터다. 또 원작 팬들 역시 ‘치인트’ 속 2D에서 3D로 구현되기를 바라는 장면들을 꼽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사전제작의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고 하니, 원작 속 주옥같았던 대목들이 다시 드라마로 재현될 수 있을지를 고대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그래서 ‘치인트’ 원작 웹툰 가운데 드라마로 보고 싶은 장면들을 꼽아봤다.
#1. “설이는 나랑 사귀는데?”

홍설과 유정이 사귀기 시작한 후 처음 맞는 개강날, 과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은택과 홍설이 방학 동안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것이었다. 유정과 강의실에 나란히 앉은 홍설에게 친구 한 명이 다가와 이에 대해 물어 왔다. 사람에 잔뜩 둘러싸여 당황하는 홍설을 본 유정은 말했다. “설이는 나랑 사귀는데?” 한치의 망설임 없이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유정의 폭탄선언에 강의실은 놀람과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 넘쳤다.
현재 드라마 ‘치인트’에서 유정과 홍설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은 과사무실 사람들과 보라(박민지 분), 은택(남주혁 분)만 알고 있는 상태. 유정의 ‘공개 열애 선언’이 드라마 안에서 재현된다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지 궁금해 진다.
#2. 홍설의 기습 뽀뽀
원작 속 홍설은 예민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다. 남에게 받는 것도 잘 못하고, 자기 얘기를 털어 놓지도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 홍설이 유정과 사귀기 시작한 후로는 사랑에 빠진 여자 아이의 모습도 보여 줬었다.
늦은 밤, 차 안에서 유정의 얼굴이 홍설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올 것이 왔다는 듯 긴장한 홍설을 본 유정은 이 상황을 웃어 넘기려 한다. 이때 홍설은 유정의 얼굴을 붙잡더니 볼에 뽀뽀를 하고 돌아서려 한다. 홍설의 귀여운 모습에 입술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유정. 홍설은 유정의 코를 꼬집고는 “웃지 마, 갈 거야!”라고 하며 차에서 내린다. 귀엽고 허술하게 재해석된 김고은의 홍설이 이 뽀뽀신을 보여 줬을 때 폭발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기대된다.
#3. 백인호의 눈물
피아노를 치던 백인호에게 손 부상은 연주자의 생명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정이 그에게는 철천지 원수일 수밖에 없었다.
어느날 백인호는 홍설을 기다리던 도중 비를 만난다. 근처 편의점에 들어서려는데 TV 속에서 자신의 옛 피아노 선생의 모습을 발견한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C군을 육성한 대가로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선생은 “이 친구야말로 제 생애 단 한 명의 제자입니다”라고 C군을 극찬한다. 이를 본 백인호의 얼굴에는 실망과 좌절이 어지럽게 뒤섞여 눈물로 흐르기 시작했다. 눈물과 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축축해진 백인호를 발견한 홍설은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우산을 씌워 준다.
소나기를 피해 달리는 홍설과 백인호는 이미 드라마 속에서도 등장했었다. 그러나 언제나 강한 척 하던 백인호의 약한 모습과 이를 위로하는 홍설의 빗 속 조우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4. “설이 너는, 나 좋아하는 거지?”
웬만하면 취하지 않는 유정이 잔뜩 술에 절었다. 만취한 유정을 부축해 바람을 쐬러 나온 홍설은 “저 인간들 돈 내주기 싫은데, 우리 이대로 튈까요?”라며 웃어보인다. 합석한 친구들이 유정에게 술값을 뜯어내려는 게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유정은 그 말에 잠시 얼굴에 미소를 띄우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전부 목적이 있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홍설의 어깨에 살짝 기댄 유정은 “설이 너는, 나 좋아하는 거지?”라고 물었다. 그리고 유정은 얼굴을 홍설 쪽으로 올렸다. 이어진 키스.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는 빈 골목에 앉아 나눈 로맨틱한 입맞춤도 원작의 명장면 중 하나다.
#5. “선배가 생각하는 것, 전부 들려 주세요”
“사귈래?”와 “좋아해”는 분명 다른 말이다.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연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사귄다고 해서 꼭 좋아하는 사이라는 법은 없다. “나랑 사귀자”로 시작한 홍설과 유정의 사이가 “좋아한다”는 말로 완전해진 순간 역시 드라마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대목이다. 갖가지 사정으로 잠시 서먹해졌던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홍설이었다. 그는 힘겹게 “좋아해요”라고 입을 뗀 뒤 “그러니까 전부 들려 주세요. 선배가 생각하는 걸…”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런 고백에 유정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지만 그는 이내 홍설의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더니 “좋아한다고 말해 줘서 고마워. 나도 널 좋아해. 정말 많이”라고 답하며 키스한다.
평생 누군가에게 제대로 마음을 준 적도, 고백한 적도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의 모습을 드라마로 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을 듯하다.
한편 ‘치인트’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부터 tvN에서 방송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치인트’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