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반드시 결과만 중요한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한 과정에 박수를 보내야 할 순간도 있다. 성동일, 라미란, 류준열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9회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편에서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이들과 함께, 조금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흡사 현실처럼.
성동일(성동일 분)은 버티고 버텼으나, 은행으로부터 명예퇴직 당했다. 성동일은 앞서 '명예퇴직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던 이일화(이일화)에게 미안한 마음에,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평상에 앉아있다가 대문 밖으로 나선 아내 이일화에게 "나 명예퇴직 당했다. 임자, 미안하네"라고 읊조렸다.
이일화는 물론 덕선(혜리)을 비롯한 보라(류혜영), 노을(최성원), 그리고 동네 사람까지 퇴직하는 성동일을 진심으로 위로했다.
'치타여사' 라미란(라미란)은 폐경이 왔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문득 눈물이 흐르고, 문득 화가 났다. 하지만 그 곁에는 항상 함께하던 쌍문동 아줌마 3인방과 남편 김성균(김성균)과 아들 정봉(안재홍), 정환(류준열)의 따뜻한 배려와 위로가 함께 했다.
무려 18회를 덕선의 남편 유력후보에 머물렀던 정환은 결국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꾸만 고백을 미루고,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정환은 앞서 사천 비행장으로 자신을 찾아온 택이에게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얼른 덕선이 잡아"라고 덕선을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이들은 이날 커플로 거듭난 택이와 덕선, 정봉과 만옥, 선우와 보라만큼 박수받아 마땅했다.
특히 이날 라미란의 생일에, 동룡이 운영하는 갈비탕집이 갑작스러운 결혼 취소가 있었고, 이에 마을 사람 모두가 모여 함께 식사를 했다. 또한 이 곳에서 김성균과 라미란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연출돼 보는 이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응팔'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골목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극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며, 오는 16일 종영한다.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