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최송현의 배신으로 3회 만에 '코드'에서 탈락했다. 서유리의 탈락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프로그램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사람의 마음을 사는 능력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지식을 보여주며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코드-비밀의 방’(이하 코드)에서는 서유리가 최종 탈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현민과 신재평 그리고 이용진과 김희철이 연합을 결성해 서로 힌트를 공유하면서 손쉽게 방을 탈출했다. 탈출하지 못한 정준하, 백성현, 최송현, 서유리는 라스트코드로 ‘죽음의 총구’ 게임에 돌입했고, 서유리가 최종 탈락자로 선정됐다.
서유리는 1회부터 오현민에게 미인계를 써서 답을 얻어냈다는 오해를 받았고 서유리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힌트를 주고 답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서유리는 이어 편집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편집된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서유리에 대해 의심의 눈을 거두지 못했다.
서유리를 향한 시선은 한결같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힌트를 달라고 조르거나 문제 풀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서유리의 모습만 등장했다. 서유리가 속 시원하게 문제를 푸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고, 앞선 방송에서처럼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그렇기에 서유리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차라리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서유리는 수학적인 능력이 중요한 ‘코드’에 적합한 출연자가 아니었다. ‘코드’에서 서유리는 수학은 애초에 포기했다며 빨리 떨어질 것 같다는 인터뷰를 했다. 그렇지만 프로그램에 임하면서 소홀히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최선만으로 욕먹지 않고 ‘코드’에서 살아남기 역부족이었다. ‘코드’는 결국 문제를 풀어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용진과 정준하도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은 부족했다. 이용진은 남다른 의리를 드러내며 연합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정준하는 수학적이지 않은 문제를 푸는데 탁월한 감을 보여주며 힌트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서유리는 주도적으로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최송현과 백성현을 보조하는 데 그쳤다.
서유리가 ‘코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것은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나지 못한 탓이 크다. 서유리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방송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pps2014@osen.co.kr
[사진] '코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