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로 거리낌 없이 여행을 나설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난다면, 그것만으로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tvN ‘꽃보다 청춘 ICELAND’(이하 꽃청춘)이 회를 거듭할수록 이 같은 믿음에 힘이 실린다. 계속해서 움직이고 떠드는 흥 넘치는 여행을 즐기지 않던 정우도 변했으니 말이다.
정우는 지난 15일 방송된 ‘꽃청춘’에서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밝혔다. 원래 무언가를 보기 위해 힘들여 움직이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우는 “오늘은 한 번 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꽃청춘’의 포스톤즈(정우 강하늘 정상훈 조정석)는 갖은 고난 끝에 아이슬란드의 명물 유황온천에 몸을 담갔다. 차로 한참을 달려온 데다가 도보로 강추위 속 눈밭을 3km 걸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제작진도 낙오된 마당에, ‘온천원정대’의 걸음을 재촉한 것은 의외로 정우였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지 않나”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우는 이전 방송분에서도 분주히 이동하고 떠들썩한 대화가 가득한 여행을 즐기지 않는다고 털어놨었다. 그에게 있어 여행은 온전히 일상을 탈피해 휴식을 즐기는 것이었다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정우는 ‘꽃청춘’ 포스톤즈와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통해 완벽히 변했다. 네 사람 가운데 가장 들떠 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바로 정우였다.
정우의 괄목할 만한 변화는 포스톤즈 사이에 돈독히 쌓인 우정 덕이었다. 그는 여행 출발 직전 함께 떠날 멤버들을 보고 가장 반가움을 표현했던 인물이었다. 정우는 내내 멤버들의 손을 잡고, 끌어 안고, 애정을 드러냈다. 속내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놨다. 네 배우가 한 식탁에 둘러 앉아 두런두런 가족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를 정우와 똑같이 여겨 왔던 이들도 적지 않을 터다. 물론 틀린 생각이 아니다. 다만 이번 ‘꽃청춘’이 우정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행의 또 다른 의미를 새겨준 ‘꽃청춘’을 보며 시청자들도 깊이 공감했을 것이다. 오늘 새신랑이 될 정우, 포스톤즈와의 우정도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