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안쓰러운 사과..왜 박진영까지 나섰냐면 [쯔위 사태 진단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1.16 07: 01

 “전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결국 쯔위가 직접 입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까지 나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의 분위기는 쯔위를 향한 일부 부정 여론이 형성된 수준이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보이콧부터 시작해 반 한류의 분위기까지 일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커질 수도 있다는 것.

현재 외교부에서도 민간에서벌어진일이지만 국가 간의 문제로 번질 것을 우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쯔위는 자신 때문에 일어난 논란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물론 다른 팀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어하고 미안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과 대만의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두 국가는 ‘독립’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직 되찾지 못한 한 지역으로 보고 있는 것. 대만 내에서도 정치적으로 중국과 양안통일을 주장하는 세력(국민당)과 중국과 관계없는 독립된 국가로서의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민주진보당)으로 갈린다. 쯔위는 중국과 대만 내 ‘독립’을 둘러싼 정치적 이슈에 의도치 않게 휘말리게 된 셈이다.
쯔위는 지난 15일 JYP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중국 네티즌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수척해진 얼굴로 등장해 조심스럽게 준비한 말을 중국어로 전했다. 쯔위는 “죄송합니다! 진작에 직접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직면해야 할지 몰라서 이제서야 사과를 드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은 하나 밖에 없으며, 해협양안(항상 대륙과 대만을 표시하는 어휘)이 하나며, 전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고 여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하면서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양안 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릴 수 있는 점에 매우 죄송스럽다고 생각됩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중국활동을 중단하고 제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다시 한번,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죄송합니다”라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박진영도 함께 사과했다. 그는 같은 날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글을 통해 “우선 상처 받으신 중국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텝들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일하는데 있어 그 나라의 주권, 문화, 역사 및 국민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저희 회사와 회사 아티스트들에게는 큰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쯔위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걸 느끼고 깨닫고 반성했다. 그녀는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한국에 왔는데,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하여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미친 모든 파트너들과 관련된 사항들을 합당하게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쯔위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생중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는데, 이를 중국 쪽에서 문제 삼으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대만의 한 매체가 이를 캡처해 ‘쯔위는 애국자’라는 내용의 보도를 한 것. 이후 중국의 작곡가 황안이 이 같은 상황을 비난하고 나섰고, 쯔위를 향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이 무섭게 들끓어 오르면서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결국 트와이스는 모든 중국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말았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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