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레이양, ‘나 혼자 산다’ 나오길 참 잘했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6.01.16 06: 59

헬스 트레이너 겸 방송인 레이양이 ‘나 혼자 산다’에 등장했다. 그는 지난 해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구라가 대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장면에서 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었다. 레이양의 이름은 김구라를 제치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순식간에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즉각적인 사과로 논란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그에게 쓰인 비호감이란 이미지는 좀처럼 벗을 수 없는 굴레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 준 레이양의 성실한 모습은 그에게 갖고 있었던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고, 조심스레 털어놓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돌아섰던 시청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레이양의 일상은 알뜰한 살림꾼 그 자체였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피트니스 센터의 운영비를 줄이려 집에서 직접 수건을 세탁하는 것부터 시작해 비누 조각들을 스타킹에 넣어 끝까지 사용하고, 걸레 빤 물은 화장실 변기 청소로 또 한 번 사용하는 등 물 한 방울조차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다. 올해로 자취 9년차인 그는 학창시절 집안사정이 넉넉지 않았고, 스무 살에 서울에 올라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절약에 몸에 밴 듯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레이양은 헬스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열정을 갖고 있었고, 이는 일에 임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사과와 달걀, 고구마로 이루어진 다이어트 식단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그는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집안일을 한 후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학생에게 해맑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뒤 그는 개인레슨을 시작했고, 곧바로 호랑이 트레이너로 변신해 엄격하게 수업을 이어갔다. 모든 수업이 끝난 후 혼자 남은 레이양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혹독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진 후 개인 운동에 몰두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이처럼 주 5일 2시간 동안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그의 모습에 전현무는 미스코리아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전향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이에 레이양은 헬스 트레이너가 되기 전 요가 강사를 했었고, 요가를 하기 전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몸무게는 70KG에 육박했고 폭식증까지 걸려 스스로도 식욕을 통제할 수 없었던 그는 치료 목적으로 요가를 시작했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 헬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식습관 개선은 물론 머슬마니아 2관왕까지 차지하며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뛰어난 몸매와 외모까지 갖춘 그에게는 숨겨진 아픔이 또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중학생 시절 당했던 교통사고였다. 코뼈와 이가 부러지고 이마가 모두 찢어지는 등 큰 사고를 당했지만 레이양은 어려웠던 집안 사정과 교통사고 합의금도 받지 못한 탓에 제대로 된 수술을 하지 못했고, 그나마 재건 수술을 한 코마저 뼈가 잘 맞지 않아 친구들의 놀림을 감당하며 학창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그가 스무 살이 되던 해,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덕분에 레이양은 잘못 치료된 코를 바로 잡았고, 부서진 치아 치료와 더불어 눈 수술까지 덤으로 받게 됐다. 이에 그는 “완벽하게 치료를 하고 나니 눈, 코, 입 내 것이 하나도 없더라. 일단 제가 성형수술을 한 거니까 아픈 추억이지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임을 인정한다”라며 성형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한창 외모에 예민하고 감수성 풍부한 시기에 얼굴을 다친 그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케 하는 고백이었다.
큰 교통사고와 우울증 등 인생의 어두운 시기를 이겨낸 레이양의 얼굴은 누구보다 밝았다. 이제 그의 일상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그의 모습에선 자신감 또한 엿보였다. 과도한 의욕 탓에 대형 시상식장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한 레이양. 스스로 인생의 큰 굴곡을 이겨낸 것처럼 이 일 또한 전화위복으로 삼아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는 그가 되길 바라본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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