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오늘(16일) 20회로 종영한다. 신년초 휴방 1주를 포함, 지난 11월 6일부터 총 11주 동안 모두를 울고 웃게 했던 '응팔'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
16일 방송되는 20회는 본방송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스페셜 같은 느낌이 짙다. 그도 그럴것이 '응답하라'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남편 찾기'가 19회 초중반 조금은 허무하게 그 결과물이 공개돼 버렸기 때문. 이제껏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형성하며 '혹시'라는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전개다.
앞서 지난 15일 방송된 '응팔' 19회에서는 덕선(혜리 분)과 현실에서 맺어지게 되는 이는 결국 천재 바둑기사 택(박보검)이었다. 이 역시 '츤데레' 같은 남자 주인공과 맺어지던 기존 '응답하라'의 전형을 뚫고 만들어낸 의외의 결과물.
특히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이 초반부터 유행했던 것을 떠올렸을 때, 이날 '어남류'를 지지했던 팬들이 받았을 상심은, 방송 직후 온라인과 SNS를 통해 여실하게 드러나 '응팔'의 파장을 새삼 실감케 만들었다.
덕선과 택 외에도 피치못한 이유로 헤어졌던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 그리고 정봉(안재홍)과 미옥(이미지)도 재결합하며 커플 풍년을 이뤘다. 또한 성동일(성동일)의 명예퇴직, 라미란(라미란)의 폐경 등이 몰아쳤지만, 쌍문동 다섯가족의 관심 덕분에 모두 따뜻한 결말을 맞았다.
이제 최종회에서 남은 것은, 덕선♥택, 선우♥보라가 동성동본, 겹사돈이라는 난관을 뚫고 결혼에 무사히 골인할 수 있느냐는 정도다. 하지만 이미 2016년 현재 덕선과 택이 부부 상태이고,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 촬영장이 무책임한 스포일러를 통해 공개되어버린 만큼 큰 흥미를 끌지는 미지수다.
그보다는 덕선을 향한 짝사랑을 오래 간직했고, 역대급 허무한 장난 고백 후 점점 미궁으로 빠져버린 정환이 커플로 거듭난 택과 덕선을, 그리고 결혼하는 두 사람을 어떤 심정으로 받아들일지, 그리고 어떤 결말을 맞을지가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모두의 결말이 다 나와버린 것 같은 19회 이후 제작진이 20회에 어떤 내용을 내실 있게 담아내, 마지막회까지 완성도를 유지해 낼지 주목된다. 16일 오후 7시 40분 종영.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