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레이양이 연말 연예대상에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 당시 벌어진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생긴 비호감 이미지를 어느 정도 털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고, 미처 알지 못했던 굴곡진 인생사가 공개된 것.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보면 인간 레이양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터다.
지난 15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레이양의 건강한 일상이 공개됐다.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 갑자기 불어난 체중, 그리고 우울증을 앓았던 레이양. 운동을 시작하며 우울증을 극복했다. 이날 레이양은 힘겨운 운동을 하고, 어린 시절 좋지 않았던 가정 형편으로 인해 ‘짠순이’ 생활이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시청자들은 워낙 건강한 몸매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했지만,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할지는 몰랐다는 반응. 특히 어린 나이부터 독립한 까닭에 검소한 씀씀이가 생활화 돼 있고, 털털한 성격의 ‘성격 미녀’라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이날 레이양은 성형 수술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린 시절 큰 교통사고를 당해 코가 부러지고 이가 다 나갔다는 것. 얼굴이 크게 망가졌고 수술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어려울 정도였기에 깨진 치아를 복구하는 데만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은 레이양의 남모를 아픔이 느껴졌다.
사고 후 얼굴이 크게 망가져 흉터가 있다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났고, 지금의 얼굴로 회복되기까지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레이양의 고백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사실 레이양은 지난 해 2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나는 SBS ‘썸남썸녀’에서 김지훈과 가벼운 맞선을 보면서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로 주목을 받았고, 하나는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구라의 대상 수상 당시 현수막을 제대로 펼치지 않는 실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레이양은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며 자신의 불찰에 용서를 구했지만 한동안 시끄러운 화제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비호감 딱지가 붙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여자 연예인, 특히 얼굴과 몸매로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여자 연예인에게는 날선 시선이 존재한다. 연기나 노래, 진행 등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외모가 무기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기 때문. 레이양 역시 아무래도 털털한 성격, 재밌는 입담을 내세우는 방송인으로 인정받기 전에 눈에 보이는 외모가 먼저 주목을 받은 게 사실. 여기에 연말 시상식에서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해 꽤나 마음 고생을 했다. 다만 자신의 실수를 즉각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의 용서를 바랐던 만큼 지나친 마녀사냥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가운데 레이양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진솔한 고백과 응원하고 싶은 건실한 삶을 보여줬다. 현수막 논란에 대해 “엄마가 ‘앞으로 똑바로 들어라’라고 하셨다”라면서 “엄마한테 ‘안들 거다’라고 말했다”라고 자신의 실수를 직접 이야기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나 혼자 산다’의 방송을 보고 난 후에도 그에 대한 좋지 않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달라진 것은 있다. 바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레이양의 노력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는 네티즌의 응원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