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능력자들’, 특이한데 자꾸 보게 되는 중독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6 11: 25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이 어느 한 분야에 꽂혀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들을 소개하며 안방극장에 중독성 있는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분명히 특이하고 따라하고 싶지 않은 취미들이 많지만 이들이 왜 여기에 온갖 시선을 집중하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어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
‘능력자들’은 취미와 놀거리가 없는 현대사회에서 어느 한 분야를 파고들다 보니 어느새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구성이다. 한 회에 2명의 출연자가 함께 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연예인 MC들이 함께 경청하는 구성이다.
지난 15일 방송을 보면 나이 지긋한 중년의 일반인이 나와 롤러코스터의 짜릿한 감흥에 빠져 어느새 롤러코스터 화면만 봐도 어떤 나라의 어떤 롤러코스터인 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그는 이제 놀이공원 스토리텔러로 일을 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고, 어느 한 분야만 파고 들었을 때의 예상치 못한 성과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진짜 ‘능력자’였다. ‘능력자들’은 삭막한 우리의 삶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숨통이 트이는 취미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시선의 예능이다.
심심풀이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빠지게 됐고, 어느 순간 자신이 쌓은 능력이 삶에 긍정적인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출연자들이 털어놓는다. 이들의 이야기에 때론 경악을 하기도 하고, 때론 이 같은 취미 생활 하나 있으면 행복하겠다는 마음을 먹기도 한다. 여기서 특이한데 자꾸 보게 되는 ‘능력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의 중독성의 배경이 나온다.
출연자들이 쌓아온 능력에 감탄을 하다가도 결국 스스로의 위안과 누구나 하나씩은 갖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음 ‘능력자’는 누구일지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 단순히 특이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감 요소가 있기에 이 프로그램이 금요일 예능 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신상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비결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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