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찝찝한 결말 뭐지? 의미심장한 혜리 눈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6 22: 09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분명히 극중 인물들이 모두 결혼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만, 흐른 세월에 대한 아쉬운 감정이 막판에 깔리며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행복한 결말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은 쌍문동 골목길에서 사랑을 키워왔던 모든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동성동본이었던 성선우(고경표 분)와 성보라(류혜영 분)이 먼저 결혼을 했고, 몇 년 후 최택(박보검 분)과 성덕선(혜리 분)도 겹사돈에 대한 집안 어른의 반대에도 웨딩마치를 울렸다.
택과 덕선이의 성인을 연기한 김주혁과 이미연은 두 사람이 1978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과거를 추억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모두가 웃는 행복한 결말이었지만 제작진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바로 이미연이 젊었던 부모들을 회상하며 안타까워했고, 어린 추억 속에 묻힌 쌍문동의 씁쓸한 철거 현장이 지나갔기 때문.

더욱이 덕선이가 눈물을 흘리며 “니네 여기 왜 있어?”라고 묻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혹시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모두 꿈이라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처럼 드라마 속 드라마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순간 팽배했던 것. 허나 다시 쌍문동 그 시절, 풋풋한 첫 사랑을 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펼쳐지며 ‘파리의 연인’식의 결말은 아닌 것으로 추측됐다.
다만 따뜻했고 정겨웠던 1988년 그 시절은 현재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며 마냥 행복하지 않은 결말이 완성됐다. 이 드라마는 지난 3개월동안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가족애와 우정, 사랑을 담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를 두고 끊임 없는 화제가 됐고 폭발력 있는 인기를 끌었다. / jmpy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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