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거운 생활고를 겪을 나이는 아니었다. 열일곱, 열여덟 어린 나이에 부부이자 부모라는 책임을 짊어지게 된 리틀맘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을 때 보는 이들으 ㅣ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동상이몽’의 이모와 삼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씩씩한 모습을 본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도 이어질 터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리틀맘 부부의 고군분투가 전파를 탔다. 이날 리틀맘은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는 남편과 눈도 맞추지 못 한다”고 하소연했다.
낮시간 17개월 딸의 육아를 전적으로 맡고 있는 리틀맘은 확실히 고통스러워 보였다. 아이가 옆에서 보채도 피곤에 절은 남편은 도통 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언뜻 보기에는 육아를 회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끝난 뒤 친구들과 술을 마시느라 아침에야 귀가하는 경우도 잦단다.
그러나 남편의 시점에서 바라보니, 실상은 조금 달랐다. 어린 나이에 한 가정을 꾸리게 된 남편은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치킨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친구들과 술자리를 자주 갖는 것은 문제였지만, 아내가 없을 때 손수 아기의 이유식을 만드는 등 아예 육아에서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리틀맘 부부는 자신들의 경제적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물가에 마트에서도 마음 편히 장을 보지 못했다. 남편은 요리 쪽으로 대학을 가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조차 요원한 상태다. 리틀맘은 “육아예능에 나오는 아기 용품의 가격이 너무 높아 아예 보지 않으려 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이런 리틀맘 부부의 딱한 사연에 ‘동상이몽’ 제작진과 출연진이 나섰다. 가수 하하를 초청해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남편의 프러포즈를 도운 것은 물론, 유재석·김구라·서장훈 등의 출연진이 사비를 털어 이들의 육아비를 일부 지원한 것이다. 금전적 지원 뿐만이 아니다. 이날 최은경은 육아 선배로서 리틀맘에게 공감과 조언을 아낌 없이 건네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든든한 ‘동상이몽’ 이모와 삼촌들의 조력에 리틀맘 부부는 물론 보는 이들도 힘을 얻었다. 이제는 그들을 향한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오지랖도 그치길 바라 본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일반인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bestsurplus@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