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호감 딘딘, 솔직해서 더 매력적인 ‘진짜 사나이’[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17 13: 26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스타들 가운데 TV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은 사람,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 단순하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본다면 래퍼 딘딘은 후자에 속한다. 장난기 많고 엉뚱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속이 깊고 배려심도 깊은 ‘진짜 사나이’였다.
그가 본 자신의 모습은 “사람들이 저를 안 좋게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저를 한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금세 좋아한다. 생각나고,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딘딘은 하고 싶은 말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표현했고, 엉뚱하게 표현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만큼 ‘4차원’이나 ‘無개념’은 아니었다. 상처를 안 받는 쿨한 남자 같아도, 알고 보면 소심하고 예민했다. 남들이 보기에 큰 문제가 아닌데도 불안해했고 사람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딘딘은 지난 14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기사의 댓글을 읽으면서 상처를 받는 스타일이다. 전체를 다 읽은 뒤 그 날의 총평을 내리고 술을 마신다.(웃음) 그래서 ‘진짜 사나이’ 방송 이후 월요일엔 일부러 스케줄을 안 잡는다.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엄청나게 신경 쓰인다. 제가 악플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다고 하니 박미선 선배님, 이국주 누나가 응원을 해줘서 힘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만난 그는 잘난 척, 허세와는 저 멀리 떨어져있는 남자였다. 철이 없게 보이지만 자기 사람은 잘 챙기는 소위 ‘의리남’이었다. “살아가는 데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크게 피해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다 도와주려고 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서 남들의 이야기보다 나의 판단을 믿는다. 결국 실망하는 경우도 생기지만 말이다”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딘딘은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기왓장 9장을 머리로 격파했고, 물속으로 용감하게 몸을 내던졌다. 앞서 해병대 특집은 딘딘, 이기우, 허경환, 동준, 이성배 등의 합류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진사’ 출연 후 매사에 감사하게 됐다”
특히 딘딘은 ‘라디오스타’ ‘마녀사냥’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침없고 솔직한 발언을 해왔기에 리얼 버라이어티답게 한층 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반전이었다. 실전 각개전투훈련에서 양팔에 가득 멍이 들 때까지 참고 버티며 끈기 있는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줄리엔강 김동준 허경환과 함께 해병대 수색부대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딘딘은 “군대에 갔기에 열심히 하고 싶었고 그래야만 했다. 훈련할 때 처지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프로그램에도 민폐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딘딘은 칭찬을 받고 싶다는 속내를 전하며 교관의 칭찬 한마디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잘했다는 말에 헤벌쭉 미소를 지었고, 또 다시 칭찬을 받기 위해 애썼다. 교관의 칭찬과 격려에 펄펄 날아다니는 딘딘의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를 보는 듯 순수함이 가득했다.
“막내라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한다. 노래를 할 때도 이현도 선배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면 신나서 더 열심히 한다. 사실 기왓장을 깨면서도 ‘머리 깨지면 병원에 데려다주시겠지. 설마 내가 죽기라도 하겠나’하는 생각으로 했다.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잘 못하는데 그런 것은 좀 잘하는 것 같다.(웃음) 금이 가지 않은 정말 두꺼운 기왓장 9장을 깼다. 막판에 10장을 깰 수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진짜 사나이’에서 진행되는 훈련이 방송용이라고 의심한다. 하지만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안타까울 뿐이다. 딘딘은 실제로도 군대에 다녀왔지만 오히려 ‘진짜 사나이’가 어렵다고 했다. “‘진사’는 짧은 기간에 훈련 전체를 모두 받아야 해서 더 힘든 것 같다. 보통 한 달 간 진행될 훈련을 4~5일 동안 압축해서 하니까 힘들다. 훈련은 더 혹독하게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딘딘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원래 비관적인 생각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군대에 다녀온 다음부터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감사할 줄 몰랐는데 요즘에는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다.”
딘딘의 가슴속에는 긍정 변환 장치가 있어서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앞으로 엄마에게 신용카드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 남자. 미워할 수 없는 막내 동생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D.O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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