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연기력 입증한 장면 셋[아듀 '응팔'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1.17 06: 57

 걸스데이 혜리가 우리 마음속에 덕선으로 똬리를 틀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캐스팅 당시 우려를 날려버리고 당당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혜리는 ‘응팔’에서 류혜영과 거침없이 싸우던 고등학생부터 박보검과 키스하는 스튜디어스가 되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생작을 만난 혜리가 우리 가슴을 뛰게 만든 3가지 장면을 꼽아봤다.
▲ 1화: 둘째의 설움 표현하며 펑펑 우는 장면

혜리는 시원하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혜리가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자’였던 시청자들의 인식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혜리는 생일상을 앞에 놓고 “내가 만만해”로 대사를 시작해서 이름에 대한 불평으로 대사를 마무리 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혜리 캐스팅에 대한 물음표가 기대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가족들에게 한바탕 퍼부은 뒤에 설움에 복받쳐서 평상에 앉아서 우는 모습까지 공감을 샀다. 공부 잘하는 첫째 언니와 늦둥이 막내 아들 사이에 낀 둘째 딸의 설움을 안방극장에 제대로 전달했다. 이 장면을 본 수많은 둘째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속 시원하게 해준 연기였다.
▲ 8화: 이상은 ‘담다디’에 맞춰 코믹 댄스를 추는 장면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덕선의 캐릭터를 만들면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했던 혜리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혜리는 ‘진짜사나이’에서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며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혜리가 연기한 덕선도 마찬가지였다. 웃긴 표정을 하고, 치아를 드러내고 바보처럼 웃거나, 촌스러운 옷을 입는 등 망가지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1988년대를 살아가는 덕선 그 자체였다.
덕선의 이런 모습은 ‘응팔’내내 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담다디’에 맞춰서 열정적으로 코믹댄스를 추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온 힘을 다해 춤을 추는 혜리의 모습에서 이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춤을 추면서 박보검을 유혹하는 눈빛을 보내는 혜리의 모습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 19화: ‘어남택’ 확정지은 키스 장면
‘응팔’은 가족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정작 화제를 모은 것은 혜리의 남편 찾기였다. 제작진의 이 작전은 어김없이 성공하며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당초 마지막 회에서 혜리 남편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19회에서 혜리와 박보검이 북경에서 키스를 나누며 일찌감치 결정됐다.
이 장면에서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혜리의 모습과 먼저 키스 이야기를 꺼낸 혜리의 말에 용기를 얻은 박보검의 박력이 더해지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혜리와 박보검이 나눈 키스신도 리얼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혜리는 ‘응팔’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가장 큰 성과는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에 다른 작품을 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혜리가 덕선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처럼 차기작에서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 pps2014@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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