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가 시즌4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며 원조 음악 추리쇼의 자존심을 지켰다. 왕중왕전 결승에서 TOP4 김정준, 황인숙, 이은아, 박경원이 원조가수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역대급 무대를 남겼다.
JTBC ‘히든싱어4’가 지난 16일 생방송 파이널 무대를 끝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는 거미의 모창능력자 이은아가 최종우승을 차지하며 ‘히든싱어’ 사상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했다. ‘히든싱어’가 시즌4를 시작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힘이 빠졌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결국 음악 추리쇼의 원조다운 자존심을 지키면서 처음으로 여성 우승자가 나오는 등의 ‘역대급’ 기록들을 남기고 떠났다.
‘히든싱어’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음악 추리쇼의 원조다. ‘히든싱어’ 이전에는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과 같이 가수들이 경연을 해서 우승자를 뽑는 음악예능이 주를 이뤘지만 ‘히든싱어’가 등장한 후 음악예능의 양상이 조금씩 변했다.
‘히든싱어’는 원조 가수와 일반인 모창자들이 통 안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고 시청자들은 원조 가수가 어느 통 안에 있는지 맞히는 음악예능.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하며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추리가 추가된 신선한 포맷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히든싱어’의 뒤를 잇는 음악 추리쇼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히든싱어’는 라운드와 라운드 사이에 원조 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교감하고 함께 노래하고 마지막 라운드 전 광고 소개 등의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즌4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히든싱어4’의 조승욱 CP가 미뤄둔 숙제를 풀었다고 표현했을 만큼 시청자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가수들이 총출동 했다. 조승욱 CP가 무려 4년 동안 러브콜을 보낸 ‘노래의 신’ 임재범을 비롯해 고(故) 신해철, 보아, 김진호, 민경훈, 이은미, 소찬휘, 김정민, 김연우, 신지, 거미, 변진섭 등 만나고 싶었던 가수들이 출연,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줬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첫 번째 원조 가수 보아 편은 평균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하며 시작했고 임재범 편이 평균 시청률 7.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6.6%,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제치고 1위를 했다. 또한 임재범 편 분당 최고 시청률 9.6%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선희 편의 분당 최고 시청률(10.4%)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으며 시즌4를 마무리한 ‘히든싱어’. 음악 추리쇼 원조의 자존심을 지키며 퇴장했다. ‘히든싱어’ 제작진은 시즌5를 예고하고 있다. 조승욱 CP는 전인권,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등 거물급 가수들을 원조 가수로 섭외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벌써부터 시즌5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