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4’의 거미 모창자 이은아가 성공한 ‘덕후’의 본보기가 됐다. 그는 거미 본인도 인정할 정도로 거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그러한 팬심을 모창으로 승화, 마침내 우승까지 거머쥐며 ‘덕후’의 힘을 증명한 것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 왕중왕전 결승에서는 네 명의 모창 능력자들이 최종 우승자가 되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은아는 거미의 ‘기억상실’을 선곡,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이은아는 ‘히든싱어’에 앞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 출연했을 정도로 실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그리고 ‘히든싱어’에서는 첫 등장부터 거미 본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모창으로 관객과 패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은아의 노래를 들은 주영훈은 “노래를 어떻게 저렇게 잘 할 수 있냐. 컴퓨터가 한 것처럼 음정이 정확하다. 감정과 음정까지 완벽하다”라고 말했고, 신지는 “나보다 노래를 잘한다”, 민경훈은 “가장 강력한 후보다”라며 극찬했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마지막 무대인 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다른 참가자들을 향해 “미안해요. 우승은 제가 할게요”라고 말했던 그의 자신감대로 모창 실력은 물론, 감탄할 수밖에 없는 가창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이를 지켜보던 거미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감상을 대신했고, 관객들 역시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김진호 모창자인 김정준과 단 2688표 차의 치열한 문자 투표를 벌인 끝에 이은아는 ‘히든싱어’ 역대 최초의 여성 우승자로 선정됐다. 감정이 북받친 듯 한참을 눈물 흘리던 그는 곁에 있던 거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거미는 그런 그를 꼭 안아주며 팬과 가수로서의 훈훈한 우정을 나눴다.
앞서 이은아는 자신의 작업실 한편에 고이 모셔둔 거미의 앨범들을 하나씩 꺼내 보면서 제작진을 향해 “거미 언니 너무 예쁘지 않냐. 여신 같다”라고 애정을 고백하고, “생방송에서 언니를 볼 생각에 떨린다”, “다시 한 번 칭찬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등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순수한 팬심과 노래에 대한 열정만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은아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흔히 ‘성공한 덕후’라는 표현처럼 좋아하는 가수의 모창으로, 그 가수의 앞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는 점이 더욱 큰 감동과 재미를 안긴 것. 진정한 팬심이란 게 무엇인지 실력으로 보여준 이은아의 노력과 재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화면 캡처 및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