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터보(Turbo)와 V.O.S(브이오에스)가 돌아왔다. 그들이 다시 완전한 모습으로 음악 팬들 앞에 서는 데 무려 15년과 6년의 시간이 걸렸다. 특히 댄스 듀오의 대명사 터보는 트리오가 되어 이번 컴백이 그들에게도 얼마나 뜻 깊은 일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V.O.S 역시 탈퇴했었던 박지헌이 합류하며 모든 이들이 바라던 완전체로 돌아오게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god, sg워너비, 클릭비, 버즈 등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여러 그룹들의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전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며 팬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요계 흐름 역시 터보와 V.O.S가 다시 돌아오는데 일련의 계기가 된 듯 하다.
먼저 터보의 경우 “무한도전 – 토토가”를 통해서 출연 팀 중 가장 큰 반향을 불러 모으며 9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댄스 듀오의 귀환을 가요계와 팬들은 무척 바랬다. 무한도전 첫 출연 당시 폭소를 유발하며 빼어난 예능감을 선보인 원년 멤버 김정남, 아시아를 호령하는 예능인이 된 김종국에다가 두 형과 함께 하기 위해 미국에서의 현업을 접고 전격 합류한 2기 멤버 마이키까지 ‘트리오 터보’로 귀환하는 극적인 상황까지 연출한 것이다.
지난 해 12월 21일 공개된 “Again”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으로 인트로와 두 곡의 연주 곡을 제외하고 무려 16곡을 수록, CD로는 두 장짜리로 발매되어 음악관계자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디지털 음원 시대에 과감한 도전을 한 터보, 음악 팬들뿐만 아니라 세 멤버 역시 ‘터보’란 이름으로 그 동안 겹겹이 쌓인 ‘음악에 대한 갈증과 열망’을 마음껏 발산하려 한 것 같다.
유재석이 참여한 타이틀 곡 ‘다시’의 음원 차트 올킬은 당연한 결과였고 음반 판매량 또한 상당했다. 무엇보다 터보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듣고 싶었던 팬들은 지난 주 KBS-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오랜 기다림을 끝맺을 수 있었다. 그리고 향후 진행될 전국 투어는 물론 여러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터보 세 사람이 신나게 즐기면서 노래와 안무하는 장면을 자주 지켜볼 수 있기 바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똑같은 마음이다.
2004년 데뷔 이후 ‘눈을 보고 말해요’, ‘그대여서 고마워요’, ‘큰 일이다’, ‘Beautiful Life’ 등 남성 보컬 그룹으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V.O.S는 리드보컬 박지헌이 2010년 솔로로 완전 전향한 후 최현준과 김경록 2인조로 활동하지만 세 사람이 함께 했던 예전 인기는 얻지 못했다.
박지헌 역시 초반 반짝 사랑을 받았지만 이후 침체에 침체를 거듭하게 되고, 최현준과 김경록 두 사람도 군복무 등의 상당기간 공백기를 갖게 되면서 음악 팬들에게 V.O.S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각자 활동하는 것 보다 세 사람이 같이 했을 때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V.O.S는 떨어져 있음으로 해서 더욱 절실히 느끼지 않았나 싶다. 결국 6년 만에 “Re: union, The real”이란 EP를 전격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을 알렸다.
1월 14일 공개된 이번 EP 앨범은 V.O.S 세 사람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깊은 감성 보컬을 담은 소울 발라드 넘버들로 채워져 있는데, 과연 현재 활동중인 여러 남성 보컬 그룹들과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초반 분위기는 우선 고무적인 듯 하다.
한 동안 잊혀졌던 두 팀 터보와 V.O.S의 아름다운 귀환을 지켜보면서 올 한해 어떤 가수, 어떤 그룹이 다시 가요계로 돌아와 대중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될지 기대와 흥미로움으로 더해져 간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